구경사의 사계

6월의 향기

구경사 0 858
깃발> -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초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깃대 끝에

애수는 백마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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