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신록 구경사 0 682 2019.06.25 13:05 6월ㅣ / 배귀선 푸른 신록 미끄럼질 쳐올 때 바람에 담긴 6월의 냄새 노오란 감꽃진 자리마다 몽당몽당 열매를 달고 따가운 햇살 한웅큼 바람에 청보리 노랗게 익는 한낮 감자꽃 가득한 흰 들녘엔 느린 걸음의 황소가 지난다 뒷산 밤나무 꽃 흐드러지게 피면 짧은 밤 뒤척인 졸음을 못 이겨 빛깔 짙어지는 그늘을 빌려 잠시 쉬어가도 좋으리 멀리 산자락 마을이 액자 속 풍경으로 걸어올 즈음 나는 유월의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