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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파(立破)와 여탈(與奪)

구경사 1 179
입파(立破)와 여탈(與奪)
불도(佛道)란 본래 만경(萬境)이 영식(永息)하여 일심지원(一心 之源)으로 환귀(還歸)하는데 있거니와 그 이론으로 말하면 정립하지 않음이 없고 논파하지 않음이 없다. 이 정립을 여(與) 또는 환허(還許)라 하고 논파를 탈(奪), 유(遺), 왕(往) 또는 불허(不許)라고 한다. 그런데 원효(元曉)에 의하면 용수(龍樹)의 중관론(中觀論), 십이문론(十二門論)등은 제집(諸執)을 편파(遍破)하여 파(破)를 또한 파(破)하는 데 그치고 능파소파(能破所破)를 환허(還許)하여 살리지 못하니 이것은 왕(往)만 아는 불편론(不遍論)이다. 그리고 미륵(彌勒)의 유가론(瑜伽論), 무착(無着)의 섭대승론(攝大乘論) 등은 심천(深淺)을 통립(痛立)하고 법문(法門)을 판석(判釋)하였으나 스스로 입법(立法)하는 바를 융유(融遺)하지 못하니 이것은 여(與)만 알고 탈(奪)을 모르는 논(論)이다. 여기에 모든 논쟁(論諍)이 그치지 않는 이유가 있다. 파(破) 즉 탈(奪)에 집(執)한 것이 전(前)자라면 입(立) 즉 여(與)에 집(執)한 것이 후(後)자다. 그러나 마명(馬鳴)의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은 정립하면서도 자유(自遺)하지 않음이 없고 논파(論破)하면서도 환허(還許)하지 않음리 없다. 여기서 환허(還許)는 왕(往) 즉 논파(論破)가 극(極)하여 펀립(遍立)함을 현시(顯示)함이요 자유(自遺)은 여(與) 즉 허(許)가 궁하여 탈(奪)함을 밝힘이니 이것이야말로 제론(諸論)의 조종(祖宗)이요 군쟁(群諍)의 평주(評主)라고 한다. 영식만경(永息萬境), 수환일심지원(遂還一心之源), 기위론야(其爲論也), 무소불입(無所不立), 여중관론 십이문론등(如中觀論 十二門論等), 편파제집(遍破諸執), 역파어파이불환허능파소파(亦破於破而不還許能破所破) 시위왕이불편론(是謂往而不遍論) 기유가론섭대승론등(其瑜伽論攝大乘論 等), 통입심천판어법문(通立深淺判於法門), 이불융유자소입법(而不融遺自所立法), 시위여이불탈론야(是謂與而不奪論也), 금차론자(今此論者), ...무불입이자유(無不立而自遺), 무불파이환허(無不破而還許), 이환허자현왕자왕극이편입(而還許者顯往者往極而遍立), 이자유자명차여자(而自遺者明此與者), 궁여이탈(窮與而奪), 시위제론지조종(是謂諸論之祖宗), 군쟁지평주야(群諍之評主也) 대승기신론판기 전집 제7권 1 ~2(大乘起信論 全集 一 ~二) 형식 논리의 분별지(分別知)에 집착한다면 이것은 논파되어야 할 것이나 그러한 분별지(分別知)가 지양된 일미평등(一味平等)의 입장에서 보면 그 모두가 되살려져 허용된다는 이른바 입파(立破) 여탈(與奪) 허불허(許不許)가 자유자재한 원효(元曉)의 화쟁(和諍)의 논리인 것이다.(계속)
1 Comments
불자 06.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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