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는 이미 말한 것과 같이
구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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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12:51
이 나라는 이미 말한 것과 같이 광명(光明)이 다함이 없고 수명(壽命) 다함이 없고, 두 번 다시 미하여 돌아옴이 없는 정토(淨土)이다. 깨끗하고 편안하여 깨달음의 즐거움이 충만하여 꽃의 광명(光明)은 지혜(智慧)를 찬탄하고 새짐승들이 우는 소리로 불법(佛法)을 노해하는 나라이다. 진실로 모든 중생(衆生)과 모든 사람들이 선(善)을 지켜서 최후에 돌아오는 나라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얼마 동안 들어와서 고달픈 몸을 쉬어갈수 있는 세계요, 그렇다고 언제까지라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게만 하는 안일(安逸)한 세계는 아니다. 따라서 오색으로 아름답게 핀 그 연화대로 부질없이 안락(安樂)에 취하여 잠만 자는 세계는 않이다. 참으로 활동할 힘을 얻어서 그 능력을 저축 하여야 하는 세계인 것이다. 부처님의 사업은 영원히 그칠 줄을 모른다. 사람이 이 지구에서 아주 없어지지 않는 한 또한 생물이 계속 살고 있으면 이들의 마음을 각각의 경계를 만들어 내고 있는 한, 그 사업은 그칠 때가 없는 것이다. 지금 부처님의 힘에 의하여 저 언덕인 정토(淨土)에 들어가 있는 불자(佛子)들은 다시 각각 인연(因緣)있는 세계로 돌아와서 부처님의 일에 참례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의 등잔에 불을 켜 놓으면 차례 차례로 다음 등잔에 불을 옴겨가듯 부처님의 깨달음의 등잔의 불도 사람 사람의 마음 등잔에 옮겨져서 다음으로부터 그 다음으로 지혜의 불을 켜서 영원 무궁하게 그칠 줄 모르는 것이다. 불자(佛子), 곧 신자(信者)도 또한 이 부처님의 깨달음의 사업을 이어받아 세상 사람의 마음을 고쳐 주는 사업을 성취(成就)하고 부처님의 나라를 장엄하게 만들기 위하여 영원 무궁하게 활동하여 그치지 않는 것이다. 우전왕의 비(妃) 사마바제는 대궐 속에서도 깊은 내전(內殿)에서 기거(起居)하여 있으면서도 돈독히 부처님께 귀의하고 있었다. 시녀들 중에 곱추인 울다라는 기억력이 좋기로 이름난 여자인데 그는 항상 부처님의 법회(法會)에 참석하여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일언 반구도 빼지 않고 왕비(王妃)에게 전하였다. 이것으로 인하여 왕비의 신앙심은 더욱 더 그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왕에게는 다른 둘 째의 비(妃)가 있었는데 그는 항상 중전을 질투하고 그를 죽여버리고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계획하였다.그리하여 왕에게 여러 가지로 참소하여 오더니 어느 때는 왕에게, 중전은 부처님의 제자들과 간통하여 불의(不義)한 행동을 하였으니 이 일을 그냥 놓아 둘 수가 있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그전부터 참소를 들어왔으나 대단치 않는 것을 용서 한다고 돌아보지 않던 왕이 이번에는 질투심이 생겨서 크게 노하여 왕비를 불러 새워 독화살을 쏘와 중전을 죽이려고 하였다. 이때에 중전인 왕비는 태연 자약하게 왕의 앞에 서서 인자한 얼굴 빛으로 왕을 대하였다. 부끄러워하는 얼굴빛도 두러워하는 얼굴빛도 놀라는 기색도 슬퍼하는 모양도 없이 원망하는 빛도 아무런 빛도 보이지 않고 태양이 만물을 비추듯이 오히려 왕의 망동을 불쌍히 보고 있었다. 왕은 비의 이렇게 숭고한 모습에 놀라고 감동하여 화살을 쏘지 못하고 마음을 돌리고 바에게 자기의 거친 행동을 사과하고 비를 위로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둘째 왕비는 더 원망스럽고 분한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왕이 어떤 곳으로 거동하고 없는 틈을 타서 못된 사람을 시켜서 중전이 있는 내전에 불을 질렸다. 중전부인은 예상 이라도 했던 것처럼 방항하지도 않고 시녀들을 모두 불러서 피난 시키고 자기만은 조금도 놀라는 빛이 없이 세상의 무상을 느끼고 염불 삼매에 들어서 내전에서 조용하게 불 속에서 순교하고 말았다고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