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구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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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09:59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전래에 말한 것과 같이 교단의 화합을 주로 하여 그 정법(正法)의 사명을 잊어버리지 않을 때는 교단이 차제로 그 주위(周圍)를 크게 하여 불법(佛法)이 넓혀져 간다. 이것으로 정법(正法)이 커져서 널리 확장하여 간다는 것은 마음을 수양하는 사람이 많아져 간다는 것이니, 지금까지 세상을 지배하여 온 무명(無明)과 애욕(愛慾)의 마왕(魔王)이 거느리고 있던 탐(貪), 진(嗔), 치(痴)의 마군이 물러가고 지혜(智慧)와 신앙(信仰)의 환희(歡喜)가 그 지배권 을 잡게 되는 것이다. 악마(惡魔)의 영토는 욕심(慾心)이요, 암흑(暗黒)이요, 다툼이요, 칼이요, 피요, 전쟁이다. 또 질투와, 증오(憎惡)와 기만(欺瞞)과 아첨과 추세와 은익(隱匿)과 비방 등이다. 이 곳은 마왕의 영토이다. 이제 지혜(智慧)가 빛나고 자비(慈悲)의 물이 흘러서 신앙의 뿌리가 내리고 환희의 꽃이 피면 악마의 영토는 일순간에 부처님의 나라가 되고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화락한 봄이 된다. 한 송이의 꽃이 봄이 왔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과 같이 한 사람이 개오(開悟)하여 도(道)를 얻으면 초목 국토(草木國土)와 산하 대지(山河大地)가 다 정토(淨土)가 된다. 왜냐 하면 마음이 초출하면 그 있는 곳이 밝아지는 까닭이다. 불법(佛法)이 선포(宣布)되어 있는 세계(世界)는 사람들의 마음이 정직하게 된다. 이것은 참으로 대자(大慈) 대비(大悲)하여 항상 비쳐서 지켜주는 부처님의 마음에 접촉하여 더러운 마음이 깨끗하게 되는 까닭이다. 그리하여 이 정직한 마음은 앞에 말한 바와 같이 동시에 깊은 마음과 도(道)에 합한 마음과 보시(布施)하는 마음과 계(戒)를 지키는 마음과 참는 마음과 격려(激㔧)하는 마음과 고요한 마음과 지혜(智慧)의 마음과 인자(仁慈)한 마음이 된다. 또는 방편을 돌려서 사람 사람에게 도(道)를 얻게 하는 마음이 일어나도록 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나라가 훌륭하게 건립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처자(妻子)만 살고있는 가정도 부처님이 계시는 가정이 되고 차별을 면치 못하는 국가(國家)도 부처님이 법(法)이 다스리는 왕국이 된다. 참으로 금칠을 한 금전(金殿) 옥루(玉樓)도 피에 물들면 신(神)의 궁전이(宮殿)이 아니요, 월광(月光)이 새어드는 미천한 오막살이에도 정직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주인(主人)이 되면 신(神)이 머무는 궁전이 된다. 부처님의 나라는 부처님을 믿는 사람의 마음 위에 건립이 된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이 불법(佛法)에 들어 가면 가정과 촌과 면과 도와 도시와 나라와 세계(世界)에 부처님의 나라가 넓혀가는 데 불과한 것이다. 참으로 이 세계는 일방으로 비쳐 보면 악마의 영토요, 욕심의 세계요, 피로 싸우는 장소이지만 이 세계에서도 부처님의 법(法)을 믿는 자는 이 세상을 더럽힐 피를 깨끗한 것으로 만들고 욕심(慾心)을 자비(慈悲)로서 대신하여 이 세계릏 악마(惡魔)의 손으로부터 견저서 부처님의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 하자. 한 개의 표주박으로서 큰 바다의 물을 다 펴내려 함은 용이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생(生)을 바꾸고 사(死)를 바꿔서라도 반드시 이 일을 성취(成就)하려고 하는 것이 부처님을 믿는 사람의 심원(心願)이다. 부처님은 저 언덕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저 언덕은 깨달음의 세계로서 영원(永遠)히 탐 (貪)내는 것과 어리석은 것과 괴로움과 번뇌(煩惱)로움이 없는 세계이다. 그 곳에는 지혜(智慧)의 광명(光明)만이 빛나고 자비(慈悲)의 물줄기만이 방율져서 떨어지고 있다. 이 세계에는 번뇌하는 자와 슬퍼하는 자와 또 불법(佛法) 선포에 시달린 사람만이 각각 들어가서 쉬고 있는 세계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