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 진실한 단체는

구경사 0 13
이 진실한 단체는 이와 같이 교법(敎法)을 근본(根本)으로 하기 때문에 교단(敎團)이라고도 이른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은 다 그 마음은 이 교법(敎法)에 의하여 함양(涵養)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교단은 지상의 사람들을 다 포함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로서는 같이 믿는 동신 동지(同信同志)들의 단체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로서 맺어진 단체는 출가한 수행자(修行者)로써 도법(道法)을 연설하여 제가(在家)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과 이것에 대하여 산속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의식(衣食)을 베푸는 자와 양자가 서로 협력하여 교단을 유지하고 확장하여서 정법(正法)이 오래오래 전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교단의 사람들은 화합을 근본으로 하여 그 교단의 사명을 완수하도록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아니라면 법(法)을 받고 법을 믿는 의미가 전혀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신자(信者)는 서로 화합하여 다툼이 없어야 한다. 동신자(同信者)끼리 서로 만나는 것을 행복하게 여기고 즐거워하며 표리(表裏)가 없이 인자(仁慈)한 사랑으로써 대하여 사심(邪心)을 버리고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한 마음이 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교단 화합의 여러 가지 법이 있다.
첫째는 서로 표리가 없는 자비스러운 말을 쓸 것이요,
둘째는 표리가 없이 인자한 행동을 할 것이요,
세째는 표리가 없이 인자한 뜻을 지킬 것이요,
네째는 소득물(所得物)이 있으면 서로 공평하게 나눌것이요,
다섯째는 한 가지 청정한 계(戒)를 가질 것이요,
여섯째는 서로 올 바른 정견(正見)을 가질 것이다. 이 가운데 정견(正見)이 중심이 되어서 다른 다섯 가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또 다음에는 교단을 번영케 하는 두 가지 종류의 칠법(七法)이 있다.
첫째는 자주 모여서 불법(佛法)을 삭ㅡ의론할 것이요,
둘째는 상하가 서로 화목하여 공경할 것이요,
셋째는 법(法)과 도(道)를 숭상하고 계율(戒律)을 지키고 망령되게 이것을 고치지 말 것이요,
네째는 장유(長幼)가 서로 교접(交接)함에 예의를 지킬 것이요,
다섯째는 마음을 지켜서 정직과 공경을 취지로 할 것이요,
여섯째는 한정(閑靜)한 곳에 있어서 행을 밝히되 무엇이든지 사양하여 남을 먼저 하게 하고 자기는 뒤에서 도를 따를 것이요,
일곱째는 사람을 사랑하여 오는 자를 후하게 대접하고 병(病)든 자를 간호할 것이니 이 일곱 가지를 지키면 교단이 쇠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일곱 가지는
첫째에 청정(淸淨)을 지켜서 일을 많이 벌이지 말 것이요,
둘째는 욕심을 적게 하여 탐하지 말 것이요,
셋째는 인욕을 지켜서 싸우지 말 것이요,
넷째는 정묵(靜默)을 지켜서 희롱하지 말 것이요,
다섯째는 법(法)을 지켜서 교만하지 말 것이요,
여섯째는 한 마음을 지켜서 다른 외도(外道)나 사교(邪敎)를 쫒지 말 것이요,
일곱째는 근검 간소함을 지켜서 의식을 절약할 것이다. 이러한 일곱 가지를 지키면 교단이 쇠하지 않을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 교단은 화합을 생명으로 한 것이다. 화합이 없는 교단은 교단이 아니다. 따라서 이미 불화가 있으면 빨리 불화를 없애도록 힘쓰도록 해야 한다. 피는 피에 의하여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요, 원망은 원망에 의하여 갚아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원망을 잊어버림으로써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옛날에 장재왕(長災王)이라고 이르는 왕(王)이 있었다. 이 왕은 이웃에 있는 왕으로서 병란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범달왕(梵達王)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왕비(王妃)와 왕자(王子)랑 같이 숨어 있다가 적군에게 발각되어 잡혔다. 그러나 왕자인 장생 태자(長生太子)만은 다행이 붙잡히지 않았다. 왕이 형장(刑場)에 끌려가 이슬로 사라질 때에 장생 태자는 부왕의 목숨을 구할 틈을 엿보고 있었으나 끝내 기회를 얻지 못하고 원통하게 울면서 아버지의 가련한 모습을 보고 있었다. 교수대에 매달리게 되는 순간 왕은 태자를 발견하였다. 그러나 아는 체 할 수가 없었다. (계속)
0 Comments
제목

최근글


새댓글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