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친하지 아니하면
구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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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6 11:51
사람은 친하지 아니하면 아니 될 사람과 친해서는 안될 것이란 것은 분명 탐심이 많은 사람과 말을 교묘하게 잘하는 사람과 아첨하는 사람과 돈을 낭비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 함은 진실로 도와 주는 사람과 고락(苦樂)을 같이하는 사람과 충언(忠言)을 아끼지 않는 사람과 공정심이 풍부한 사람이다. 또는 무성의함이 없도록 주의를 주고 양(陽)으로는 거슬리되 음(陰)으로는 근심하고 도와 주며 재난을 만날 때에는 위안이 되고 팔요할 때는 조력을 아끼지 않고 비밀을 폭로하지 않고 항상 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는 사람은 다 친하게 사귀어서 결탁하지 않으면 안되는 벗이다.이와 같은 벗을 만나기가 쉽지 않으나 자기도 이와 같은 벗이 되기를 용심(用心)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착한 사람은 그 행실이 바르기 때문에 세상에서는 태양과 같이 빛나는 것이다. 부모님의 큰 은혜는 아무리효성을 다할지라도 갚을 길이 없는 것이다. 설사 백 년간을 두고 오른 어깨에 아버님을 모시고, 왼 어깨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최고봉인 수미산(須彌山)을 백천 번을 돌고 돌아 발이 달아 뼈가 나오더라도 부모님의 그 은혜는 다 갚기 어려운 것이다. 또 백 년 동안을 낮과 밤에 향수로써 부모님의 몸을 닦아드리고 가진 효성(孝誠)을 다할지라도, 그리고 부모님을 받들어서 이금님 같이 영화를 누리도록 하더라도 오히려 그 크신 은혜(恩惠)를 갚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부모님을 안도(引導)하여 부처님의 법(法)을 믿게 하고, 잘못 빠질 사도(邪道)를 버리고 바른 정도(正道)로 돌아오게 하며, 탐심(貪心)을 버리고 보시(布施)하시를 기뻐하시게 되면 비로소 그 대은(大恩)을 만분의 일이나마 갚았다고 할 것이다 혹은 그 이상으로 부모님을 선지식(善知識)에게로 인도하여 불법의 말씀을 듣게 하여 드리고 참선 수도(參禪修道)를 시켜서 마음을 깨치고 도를 통하게 하면 이것이 바로 부모남의 대은을 갚는 길이라고 하겠다. 부모님을 존경하는 사람의 집은 부처님이 항상 함께하고 있는 집이라고 하겠다. 왜냐 하면 부모가 자식을 위하는 자비심(慈悲心)은 그대로가 부처님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가정은 마음과 마음이 가장 사깝게 접촉되어 사는 곳이므로 서로 식구가 화목하면 그 곳이 곧 꽃동산과 같은 아름다운 곳이다. 만일 마음과 마음의 조화(調和)를 잃으면 사납고 무서운 풍파가 일어나서 파멸을 거져오는 지옥(地獄)과 같은 곳이된다. 이런 경우에는 각자가 다른 사람의 일을 말하지 말고 먼저 스스로 자기의 마음을 지켜서 밟아갈 길을 정당하게 밟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옛날에 신앙심이 돈독한 청년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 가신 후에 어머니와 같이 은정(恩情)이 깊어서 다시 없는 다복(多福)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새로 며느리 한 사람을 멎아서 세 사람이 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서로 화목하여 평화스럽고 아름다운 가정이란 말을 듣고 있더니 대단치 않은 어떠한 일로 인하여 고부간에 서로 마음이 어긋나게 되어서 풍파가 일어나더니 용이하게 가라앉지를 않았다. 드디어 어머니는 젊은 아들 부부를 떠나서 집을 나와 별거하게 되었다. 어머니와 별거하게 된지 얼마 안 되어 젊은 머느리는 사내 아들을 하나 낳았다. "고부가 서로 싸워가며 한집에 있을 때에는 풍파가 대단하여 경사 스러운 일이 없었는데 시어머니와 별거하면서 부터 아렇게 경사 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말이 퍼지고 머느리가 이러한 말을 했느니 안했느니 등의 나쁜 소문이 퍼져서 결국에는 쓸쓸하게 혼자 살아가는 시어머니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시어머니는 참을 수 없이 화가 나서, "세상에는 바른 일이 없어졌다, 어머니를 쫒아내고 경사가 생겼다면 세상 일은 꺼꾸로 뒤집혔다,,고 노발대발하며, "이 세상에 바른 일이 있다면 그 바르다는 걸 장사라도 지내서 없애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하고 실성 발광하면서 산중으로 찾어가서 천지 신명에게 엎드려 빌며 재판을 청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