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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경(經)읽는 소리를 듣기만 하여도

구경사 0 86
ㅁ. 남이 경(經)읽는 소리를 듣기만 하여도 죄(罪)의 사함을 받을 수 있다 고 하였다. 중생(衆生)들이여, 그대의 모든 탐욕을 버리고 부처님께 귀의(歸依)할 지니라 부처님의 말씀을 한 번만 들어도 한 경전(經典) 한 귀절만 외우고, 행하여도 능히 반야(般若)의 문을 쉽게 열 수 있느니라.
ㅁ. 큰 바다를 건너보지 않으면 파도가 험하고 무서운 것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경험이 선생이며, 나이 많은 사람을 공경하는 것은, 그만큼 세상의 경륜을 쌓았기 때문이다.
ㅁ. 기쁘거나 즐겁거나, 슬프거나 괴롭가나 오직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마음, 즉 부동심(不動心)이 바로 선심(禪心)이니라.
ㅁ. 사물(事物)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 즉 부귀(富貴)와 영욕(榮辱)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단계에 이르면 이것이 바로 해탈(解脫)이오, 이것을 위해 닦는 것이 선(禪)이다.
ㅁ. 무아(無我)란 자기를 망각하는 것이 아니다. 엄연히 자기의 존재(存在)를 인정하되 모든 사물에 대한 이해 관계에서 자기를 떼어버리는 것이다.
자기의 존재 가치조차 잊어버리는 무아(無我)는 마치 생명력이 없는 허수아비와 다를 바 없다. 차라리 죽은 시체를 두고 무아의 경지에 도달했다 해야 옳을 것이다. 쉽게 말하여 자기라는 주체에서 이(利)를 완전히 떼어버릴 수 있는 경지, 어떠한 사물의 움직임에도 동요되지 않고, 어떠한 사물에 되한 생각 단 한 가지도 남겨놓지 않고 나에게서 떼어버리고 오직 지극히 순결한 한 마음만을 남겨둔 경지에 이르면 이것이 바로 정극(靜極)이요, 무아지경(無我之境)이며 선(禪)의 묘(妙)에서 이어지는 무아 그것이니라.
ㅁ. 마음이란 거울과 같다. 때가 끼면 흐려지고 때를 닦으면 맑게 빛난다. 정법(正法)의 수건으로 닦고 닦아 마음의 때를 벗기라. 그대의 마음은 드디어 밝게 빛날 것이며 그 밝음(광명 = 光明)은 어둠에 묻힌 중생을 밝혀 주리라.
ㅁ. 인간은 본시 거울과 같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니고 태어났다. 앎(식  = 識)이 있으면서 탐욕(貪慾)의 더러운 때가 본래 맑은 마음을 더럽고 어둡게 흐려놓았다. 본래 맑은 것이기에 닦으면 닦을수록 맑아져서 제 모습을 돌이킬 수가 있다. 거울에 낀 때는 깨끗한 물과 수건이라야 닦을 수 있고 마음에 낀 때는 오직 바른 법(정법 = 正法)을 배워 바른 도(道)를 닦고 행(行)해가야 벗겨진다. 내 마음의 때가 벗겨지면 남의 어둠까지도 밝게 비춰 줄 수 있다.
ㅁ. 피안(彼岸)에 이른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의 대다수는 강가에서 서성이며 맴돌고 있다. 우리 모두가 피안에 이르려면 이 차안(此岸)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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