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와 꾀의 싸움
구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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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 09:31
꾀와 꾀의 싸움
옛날 부처님께서 기원정사(祇園精舍)에 계시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설법(說法)을 하시고 계셨을 때의 이야기이다. 어떤 곳에 관가에서 금은세공(金銀細工)을 하여 먹고 사는 큰 아버지와 조카가 있었다. 그들은 관가의 창고에 진귀(珍貴)한 보물이 가득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저것들을 훔쳐다가 팔면 우리의 가난을 면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서로 보물을 훔쳐낼 궁리를 했다. 마침내 그들은 어느 날 밤중에 사람들이 잠 들었을 때, 창고 밑에 땅굴울 파고 들어가 보물을 훔쳐서 그것을 팔아 버렸다. 창고 속에 보물이 줄어든 것을 발견한 창고지기는 이 사실을 곧 국왕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국왕은, "비밀에 붙이고 모르는척 하고 있거라 그러면 먼저 번 도적이 다시 올 것이 틀림없다. 엄중히 경계를 하고 떠들지 않도록 하랴.,, 이렇게 창고 지기에게 명했다. 창고지기는 엄중한 감시를 하면서 도둑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한편 이런줄 모르는 두 사나이는 다시 훔쳐낼 모의를 했다. 조카는 그의 큰 아버지에게 "백부님은 늙으셔서 기운이 약해 창고지기에게 들키면 도망 칠수 없을 것이니까 이번에는 제가 숨어 있으면서 구원(救援)해 드리겠습니다.,, 백부는 조카의 말에 따라 우선 땅굴에 들어갔다. 기다렸다는듯 경비병에게 붙잡혔다 조카는 백부가 잡혀가게 되면 자연히 자신의 정체도 탈로가 나게 될 것을 염려하여 백부를 구하기는 커녕 오히려 혼잡한 틈을 이용해서 백부의 목을 베고 달아났다. 이 때문에 도둑을 잡기는 했으나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는 이름도 알 수 없고 공범자도 물론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국왕은 또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시체를 들것에 담아서 네거리에 놓아라. 그 때 시체를 보고 우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도둑의 일당이니 체포하라.,, 그리고 어느날 다른 나라에서 많은 상인들이 몰려온 관계로 사람들과 마차로 네거리가 혼잡을 이루었다. 이 혼잡한 틈을 타고 나무를 실은 마차 한 대가 시체 위에 놓여졌다. 이것을 듣자 왕은 다시 명령을 내렸다 "그 나무는 필시 시체를 불사르려는 수작이니 만일 나무에 불을 지르는 자가 있거던 즉시 잡도록 해라.,, 하편 조카는 아이들을 꾀어서 시체 부근예서 소나무를 들고 불놀이를 하도록 하였다. 여기에 구경꾼도 섞여서 떠들석 했다. 그러던 중 어느새 나무에 불이 붙어버렸다. 경비하던 병사들은 누가 불을 지른 범인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왕은 다시 명령하기를 "이번에는 경비를 더욱 엄중히 해서 뼈를 줍는 자를 체포하라.,, 고 했다. 그러나 조카는 술장수로 모습을 바꾸고 좋은 술을 아주 싼 값으로 경비병들에게 팔았다. 경비병들은 어느듯 술에 취해 잠이 들었고 그 틈에 조카는 백부의 유골을 술통에 담아 가지고 갔다 임금은 여러 가지 방법을 써도 범인을 잡을 수 없어서 보통 수단이 아닌 특수한 수법으로 강을 건너 타국으로 도망가는 범인을 잡으려고 특수한 생각을 했다. 즉 미모가 뛰어난 여인을 바단과 보석으로 아름답게 치장을 해서 타국으로 가는 강가에 집을 짓고 혼자 살게 하였다. 그리고 강을 건너서 여인을 만나러 오는 자가 있으면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많은 병사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가를 엄중히 경비했다. 한편 조카는 강 상류 쪽에서 큰 나무를 떠 내려 보냈다. 물소리에 놀란 병사들은 범인이 오는 줄 알고 긴장을 했지만 큰 나무 한 그루가 물에 떠서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일이 여러번 되풀이 되자 병사들은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이때 쯤 조카는 큰 나무를 타고 여인의 방에 들어가 마침내 여인까지 자기 품에 안고 말았다. 그러나 여인은 헤어질 무렵에 조카의 옷을 잡고 놓아 주질 얺았다. 그러자 조카는, "그렇게 헤어지기 싫으면 옷을 잡을 것이 아니라 내 손목을 꼭 잡고 있으면 좋지 않는가 !,, 헌명한 조카는 미리 죽은 사람의 손목을 준비 했다가 그것을 여인의 손에 쥐어 주었다. 여인이 깜짝 놀라 큰 소리로 병사들을 불렀다. 그러나 병사들이 왔을 때는 조카는 이미 도망친 뒤였다. (계속)
옛날 부처님께서 기원정사(祇園精舍)에 계시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설법(說法)을 하시고 계셨을 때의 이야기이다. 어떤 곳에 관가에서 금은세공(金銀細工)을 하여 먹고 사는 큰 아버지와 조카가 있었다. 그들은 관가의 창고에 진귀(珍貴)한 보물이 가득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저것들을 훔쳐다가 팔면 우리의 가난을 면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서로 보물을 훔쳐낼 궁리를 했다. 마침내 그들은 어느 날 밤중에 사람들이 잠 들었을 때, 창고 밑에 땅굴울 파고 들어가 보물을 훔쳐서 그것을 팔아 버렸다. 창고 속에 보물이 줄어든 것을 발견한 창고지기는 이 사실을 곧 국왕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국왕은, "비밀에 붙이고 모르는척 하고 있거라 그러면 먼저 번 도적이 다시 올 것이 틀림없다. 엄중히 경계를 하고 떠들지 않도록 하랴.,, 이렇게 창고 지기에게 명했다. 창고지기는 엄중한 감시를 하면서 도둑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한편 이런줄 모르는 두 사나이는 다시 훔쳐낼 모의를 했다. 조카는 그의 큰 아버지에게 "백부님은 늙으셔서 기운이 약해 창고지기에게 들키면 도망 칠수 없을 것이니까 이번에는 제가 숨어 있으면서 구원(救援)해 드리겠습니다.,, 백부는 조카의 말에 따라 우선 땅굴에 들어갔다. 기다렸다는듯 경비병에게 붙잡혔다 조카는 백부가 잡혀가게 되면 자연히 자신의 정체도 탈로가 나게 될 것을 염려하여 백부를 구하기는 커녕 오히려 혼잡한 틈을 이용해서 백부의 목을 베고 달아났다. 이 때문에 도둑을 잡기는 했으나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는 이름도 알 수 없고 공범자도 물론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국왕은 또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시체를 들것에 담아서 네거리에 놓아라. 그 때 시체를 보고 우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도둑의 일당이니 체포하라.,, 그리고 어느날 다른 나라에서 많은 상인들이 몰려온 관계로 사람들과 마차로 네거리가 혼잡을 이루었다. 이 혼잡한 틈을 타고 나무를 실은 마차 한 대가 시체 위에 놓여졌다. 이것을 듣자 왕은 다시 명령을 내렸다 "그 나무는 필시 시체를 불사르려는 수작이니 만일 나무에 불을 지르는 자가 있거던 즉시 잡도록 해라.,, 하편 조카는 아이들을 꾀어서 시체 부근예서 소나무를 들고 불놀이를 하도록 하였다. 여기에 구경꾼도 섞여서 떠들석 했다. 그러던 중 어느새 나무에 불이 붙어버렸다. 경비하던 병사들은 누가 불을 지른 범인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왕은 다시 명령하기를 "이번에는 경비를 더욱 엄중히 해서 뼈를 줍는 자를 체포하라.,, 고 했다. 그러나 조카는 술장수로 모습을 바꾸고 좋은 술을 아주 싼 값으로 경비병들에게 팔았다. 경비병들은 어느듯 술에 취해 잠이 들었고 그 틈에 조카는 백부의 유골을 술통에 담아 가지고 갔다 임금은 여러 가지 방법을 써도 범인을 잡을 수 없어서 보통 수단이 아닌 특수한 수법으로 강을 건너 타국으로 도망가는 범인을 잡으려고 특수한 생각을 했다. 즉 미모가 뛰어난 여인을 바단과 보석으로 아름답게 치장을 해서 타국으로 가는 강가에 집을 짓고 혼자 살게 하였다. 그리고 강을 건너서 여인을 만나러 오는 자가 있으면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많은 병사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가를 엄중히 경비했다. 한편 조카는 강 상류 쪽에서 큰 나무를 떠 내려 보냈다. 물소리에 놀란 병사들은 범인이 오는 줄 알고 긴장을 했지만 큰 나무 한 그루가 물에 떠서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일이 여러번 되풀이 되자 병사들은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이때 쯤 조카는 큰 나무를 타고 여인의 방에 들어가 마침내 여인까지 자기 품에 안고 말았다. 그러나 여인은 헤어질 무렵에 조카의 옷을 잡고 놓아 주질 얺았다. 그러자 조카는, "그렇게 헤어지기 싫으면 옷을 잡을 것이 아니라 내 손목을 꼭 잡고 있으면 좋지 않는가 !,, 헌명한 조카는 미리 죽은 사람의 손목을 준비 했다가 그것을 여인의 손에 쥐어 주었다. 여인이 깜짝 놀라 큰 소리로 병사들을 불렀다. 그러나 병사들이 왔을 때는 조카는 이미 도망친 뒤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