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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원수로 갚은 독사

구경사 0 169
은혜를 원수로 갚은 독사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설법을 하시고 계셨을 때 일이다. 중인도에 있는 파라나기국으 초수왕이 통치하였다. 어느 날 이 나라의 한 나뭇군이 깊은 산으로 나무를 하려갔는데 숲에서 갑자기 사자 한 마리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그 나뭇군을 노려보고 있었다. 깜짝 놀란 나뭇군을 도끼를 내 던지고 되돌아서 도망쳤다. 사자는 "맛있는 먹이를 놓쳐서야 되겠는가,, 이런 생각으로 나뭇군을 뒤쫓아 따라왔다. 나뭇군은 죽을 힘 을 다하여 뛰다가 물이없는 깊은 우물 속에 빠지고 말았다. 이제야 사자에게서 살아났다고 한숨을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무거운 물체가 몸을 덮치는 듯 하여 자세히 보니 바로 그 사자가 아닌가 나뭇군은 겹치는 재난에 정신을 잃고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이 물가에는 한마리의 독사가 쥐를 잡아 먹으려고 뒤쫓고 있었는데 나무위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솔개 한마리가 쥐를 가로 채서 잡아 먹으려고 내려왔다. 우물 옆에서 세 마리의 동물들이 서로 쫓고 쫓기는 소란을 피우다가 모두 우물속에 빠졌다. 그러나 독사와 솔개는 좁은 우물 속에서 싸움을 그치지 않는다. 이 광경을 본 사자는 무서운 얼굴로, "네놈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우물 속에서는 내가 제일 세다. 잡아먹기로 한다면 너희들은 모두  내 차지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우물에 빠져서 어쩔 수 없는 재난을 격고 있으니 쓸데 없는 짓은 아예 그만두어라.,, 사자의 이와 같은 불호령을 듣고 독사와 솔개는 싸움을 그치고 몸을 움츠렸다. 이 때 한 포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우물속이 시끄러워 들어다 보니, 사람과 사자 독사등이 뒤범벅이 되어 있지 않은가. 나뭇군은 포수를 보고, "제발 살려 주시오,,하고 소리쳤다. 포수는 사람위에 앉아있는 사자를 먼저 끌어 올렸다.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사자는 포수에게 엎드려 절을 하고, "포수님 우물 속에 있는 독사는 은혜를 모르는 놈이 올시다. 구해주어도 소용이 없으니 그냥 내버려 두십시요.,, 라고 충고하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포수는 사자의 충고를 듣지 않고 독사, 사람, 쥐, 솔개를 처례로 구해 주었다. 그런 일이 있은지 몇칠이 자나 사자는 사슴 한마리를 잡아가지고 포수의 집을 찾아왔다. "이것은 변변치 않사오나 은혜에 보답코자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자는 거듭 절을 하고 돌아갔다. 어느날 초수왕은 많은 신하와 궁녀를 거는리고 어느 꽃밭에서 놀이를 하게 되었다.즐거운 놀이에 지친 왕은 그만 꽃밭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왕이 잠들자 신하와 궁녀들이 긴장이 풀려 각기 제멋대로 손에 손을 꽃밭을 뛰놀기도 하고, 그 곳을 벗어나 멀리 가기도 하고, 드려눕기도 하였다. 이 때 우물 속에 빠졌다가 살아나온 솔개가 나무 위에 앉았다가 한 궁녀가 풀어 놓은 목걸이를 잽싸게 입에 물고 포수집으로 나아갔다. 솔개는 목걸이를 생명을 구해준데 대한 보답의 표시라고 하면서 그 포수에게 선사했다. 그런데 꽃밭에서 잠을 깬 왕은 서둘러서 궁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목걸이를 잃은 그 궁녀는 허둥지둥 왕에게, "아마 제가 소중히 여기던 목걸이를 누군가 훔쳐갔나 봄니다.,, 궁녀는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왕은 신하들에게 분부해서 그것을 찾도록 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마침 이 모습을 풀 속에서 지켜보던 검은 머리 독사는 혹시 목걸이가 포수집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 집으로 가서 집안을 샅샅이 뒤져 그 궁녀의 목걸이를  찾아냈다. 독사는 포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임금님, 잃어버린 목걸이는 포수집에 있습니다. 제가 확인하고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크게 노하여 즉시 포수를 잡아 오도록 명하렸다. 영문을 모르고 잡혀 온 포수에게 왕은 "네가 목걸이를 꽃밭에서 훔쳤지.,, 이렇게 호령하는 것이었다. "아닙니다. 제가 목걸이를 훔친 것이 아니고 솔개가 갖다주어 제 집에 있습니다.제가 훔친 것은 절대로 아님니다.,, 그러나 포수에게 씌어진 혐의는 풀리지 않아서 포수가 옥에 같힌 것을 보고 즉시 쥐가 독사의 왕을 찾아가서, "뱀의 왕이시여! 그대의 신하인 검은 머리 독사는 은혜를 모르는 비정한 놈입니다. 자신의 은인을 옥에 집어 넣었습니다. 제발 선처해 주십시요.,, 뱀왕은 쥐의 말을 듣고 동족이 저지른 부질없는 소행이 창피해서 "그런가 그놈은 괘심하다. 네가 보답을 하겠다면 이렇게 포수에게 말해라. 내가 지금 왕궁에 가서 왕을 물테니 포수가 주문을 외워서 독을 없애도록 꾸며라. 만일 왕의 고통이 포수의 주문으로 낫게 되면 왕은 포수를 용서할 것이며, 오히려 많은 상을 줄 것이니 너는 빨리가서 포수에게 내 말을 전해라.,, 뱀 왕의 이런 계교를 들은 쥐는 기쁨에넘쳐 포수에게 달려가서 이 계교를 자세하게 알려 주었다. "더없이 다행한 일이다.,, 포수는 기뻐하였다. 뱀왕은 계획대로 궁전에 잠입하여 왕의 몸을 물고 도망쳤다.독이 몸에 펴진 초수왕은 고통을 참을 수 없게 되었다. 명의라는 명의는 다 불러 모아서 치료를 했지만 도무지 효과가 없었다. 궁중은 발칵 뒤집혀다. 왕이 뱀에 물러서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포수는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옥졸에게 "간수님, 임금님이 뱀에 물려 고생하신다는데, 내가 주문을 외워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왕의 병을 치료한다면 신분을 가릴 때가 아닌지라 간수는 임금께 곧바로 포수의 뜻을 상주했다. 초수왕은, "나의 병을 고치겠다는데 죄수면 어떠냐. 즉시 포박을 풀어서 데리고 오도록 하여라.,, 이렇게 해서 포수는 오랫만에 포박에서 풀려, 간수의 안내로 왕의 침소에 들어가 베개 밑에까지 다가가서 무어라고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왕의 고통은 씻은 듯이 가시는게 아닌가! 왕은 대단히 기뻐하여 그 포수를 용서해주고 많은 상금까지 내렸다. 인생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착한 일에는 반드시 좋은 보답이 있음을 깨닫고 언제나 좋은 인연을 심지 않으면 안 될것이다. 비나야파승사(毘奈耶破僧事) 제17(第十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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