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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라고 설(說)해져

구경사 0 311
등이라고 설(說)해져 있는 것이 그것이다. 즉 어떤 바라밀행(波羅蜜行)을 하던지 그것은 온전한 지혜(智慧)가 밑바탕이 되어 행(行)하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의 십이연기설(十二緣起說)에서 고해 (苦海)의 근본원인을 무명(無明)이라 하였음에도 알 수 있듯이 실로 반야(般若 = 지혜(智慧)가 구족됨이 없이는 다른 모든 행이 온전히 구족될 리 없는 것은 행(行)을 전제로 한 구태여 재론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소품반야(小品般若) 사리품(舍利品) 제오(第五)에는 부처님께서 석제환인(釋帝桓因)에게 <이 곳 인도땅에 부처님의 사리(舍利)와 반야바라밀경(般若波羅蜜經) 두 가지 귀한 것이 있다고 하면 어느 것을 택하겠느냐.> 고 물으시자 석제환인(釋帝桓因)은 곧 반야바라밀경(般若波羅蜜經)을 택하겠다고 대답하곤 그 이유를 <왜냐하면 제가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공경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사리(舍利)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 아니었다면 어찌 우리가 사리(舍利)를 공양(供養)하겠습니까.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라고 밝히고 있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다른 어떤 것보다도 귀중하게 여기고 또 근본적인 것으로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니 이 말은 <부처님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과 다르지 아니하고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은 부처님과 다르지 아니하다.> (대품반야(大品般若) 권 11)의 말씀과 더불어 깊이 음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쨌던 보살(菩薩)로서 쌓은 6바라밀(六波羅蜜)의 자리이타행(自利利他行)은 결국 어뇩다라삼먁삼보리(阿褥多羅三貌三菩提)를 얻어 성불(成佛)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니 대품반야(大品般若) 권 6에는 각(各) 지(地)에 대한 설명은 없어도 보살(菩薩)이 이렇게 바라밀행(波羅蜜行)을 하면 간혜지(乾慧地) 성지(性地) 팔인지(八人地) 견지(見地) 박지(薄地) 이욕지(離欲地) 이작지(已作地) 벽지불지(辟支佛地) 보살지(菩薩地)의 구지(九地)를 거쳐 제십지(第十地)인 불지(佛地)에 오르게 된다고 하였다. 앞으로 계속 대승사상(大乘思想)을 공부하여 가면 바라밀행(波羅蜜行)이 수(數)도 없이 나오는데 어쨌던 이 바라밀(波羅蜜)은 행(行)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것, 하지만 닦는 자만이 그 진가(眞價)를 알고 그만큼 성불(成佛)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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