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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기 목동과 두꺼비의 깨우침

구경사 0 288
소치기 목동과 두꺼비의 깨우침
말 한 마디 잘못으로 오백 세를 목동으로 살아온 한 옛날 행자가 갠지스 강변에서 부처님을 뵈고 윤회고를 벗어났다.

옛날 부처님께서 제자 아난(阿難)을 데리고 무능적국(無能敵國)에 가셔서 갠지스강을 지나고 계셨을 때 일이다. 어느 수행자(修行者)가 와서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설법(說法)을 청하였다. 때마침 갠지스 강물에는 큰 나무 기둥이 떠내려 오고 있었다. 부처님은 그 기둥을 손짓으로 가리키시며 수행자에게 이렇게 말씀 하셨다. "수행자여, 저 기둥을 보라. 저 기둥은 이 쪽 기슭이나 저쪽 기슭에도 닿지 않고 복판의 땅에도 걸리지 않고 사람에게 또는 사람아닌 것에게도 잡히지 않으며 소용돌이 속에도 빠지지 않고 조금도 다친 곳이 없이 드디어 바다에 이르러 정지할 것이다. 수행자도 저 기둥처럼 양쪽 기슭에 닿지 않고 소용돌이 속에도 들지 않으며 다친 곳 없이 수행을 하면 드디어 열반의 대해(大海)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수행자는 부처님에게, "부처님, 저 쪽 기슭, 복판의 땅, 소용돌이 등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말씀해 주십시요.,,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은, "수행자여, 이 쪽 기슭은 안(眼). 이(耳). 비(鼻). 설(說). 신(身). 의(衣)의 여섯 관능(官能)을 말한 것이며, 저쪽 기슭은 이 여섯 가지 관능에 대응하는 색(色). 성(聲). 향(香). 미(味). 법(法)의 여섯 외경(外境)을 말하는 것이다. 복판의 땅에 걸리지 않는다 함은 육경에 상응하여 생기는 애욕에 빠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람에게 잡히지 않음은 인간과 접촉하여 세상 고락(苦樂)에 얼매이지 않음이요, 사람 아닌 것에게 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범행(梵行)을 닦아 천계(天界)나 귀신(鬼神)으로 태어남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음은 지혜(智慧)를 더럽히고 학문(學文)을 버리지 않음을 뜻한다. 조금도 다치지 않는다는 것은 깨끗하게 삼가함을 어기고 비법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수행자(修行者)는 이렇게 수행 함으로써 생사의 흐름을 거처 마침내 열반(涅槃)의 바다에 안주할 수 있게 된다.,, 수행자는 기쁨에 넘쳐 부처님께 다시 재배를 올리고 떠나가서 부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정진(精進)하여 마치내 아라한(阿羅漢)과의 깨달음을 얻었다. 그런데 부처님이 설법하고 계실 때 환희(歡喜)라고 하는 소치기 사내가 지팡이를 짚고 서서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의 지팡이 밑에는 한 마리의 뚜꺼비가 있었다. 부처님의 설법에 감격한 나머지 그의 온 힘이 지팡이에 눌려 밑에 뚜꺼비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지팡이 끝은 뚜꺼비의 몸을 꿰뚫어 버렸다. 그러나 뚜꺼비는 아무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혹시 소리를 치면 환희의 마음을 흐트러지게 하여 청법을 방해할 것이라 생각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맑은 마음을 더욱 맑게 하면서 죽어 버렸다. 뚜꺼비는 이 인연(因緣)으로 사천왕궁(四天王宮)에 태어나게 되었다. 설법이 끝나자 소치기는 지팡이를 내던지고 부처님께 재배를 올리면서, "부처님, 저는 저 쪽 기슭, 이쪽 기슭에도 닿지 않고 복판의 땅에도 걸리지 않고 사람이나 사람아닌 것에에 잡히지 않으며 소용돌이 속에도 빠지지 않고 조금도 다치지 않겠습니다. 원하옵건대 지금부터 승단에 들도록 허락해 주십시요.,, 그러자 부처님은 "너는 소를 주인들에게 돌려주고 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소치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소는 전부 송아지들이고 어미소는 모두 주인이 있는 곳에 있습니다. 그러니 송아지들은 제각기 어미소를 찾아 주인 집에 갈 것입나다. 제발 지금 당장 승단에 넣어 주십시요.,, 그러나 부처님은, "환희야, 잠시 기다리도록 하라. 송아지는 제각기 주인에게 돌아 가겠지만 너는 이제까지 주인에게 은혜를 입었을 것이니 우선 송아지를 주인에게 돌려 주고 오너라.,, 환흰는 부처님께 재배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길을 뛰어가며, "무섭구나, 무섭구나.,, 큰 소리로 외쳤다. 그에게는 소치기 친구가 백 명이 있었는데 그에게 묻기를, "무엇이 그렇게 무섭다는 건가?,, 그러자 환희는, "살아있는 것이 무섭다. 늙어가는 것이 무섭다. 병(病)이 드는 것이 무섭다. 죽는 것이 무섭다.,, 이렇게 대답했다. 소치기들은 이 말을 듣고 환희를 뒤따르며 "무섭다. 무섭다.,,라고 외치면서 뛰었다. 그리하여 다른 소치기들, 양치기들, 꼴을 베던 남자, 길가에 있던 남자들도 뒤를 따라 뛰었다. 이 모습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크게 놀라며 함께 뛰는사람, 재산(財産)을 감추는 사람, 무기를 가지고 나오는 사람도 있었다. 그 중에 어떤 사람이 앞장서서 뛰어가는 환희를 붙들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물으니 환희는, "무섭구나. 무섭구나.,, 만을 연발하였다. "무엇이 무서운가?,, "살아있는 것이 무섭고, 늙어가는 것이 무섭고, 병드는 것이 무섭고, 죽어가는 것이 무섭다.,, 라고 재차 대답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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