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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계

구경사 0 229
제4항(第四項) 미계(迷界)로의 과정(過程)
이상에서 우리는 아리야식(阿梨耶識) 중에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참다운(진 = 眞)면과 생멸(生滅)하는 거짓(망 = 妄)인 면과의 이면(二面)이 있음을 알았다. 여기서 아리야식(阿梨耶識)의 참다운 면이란 진여(眞如)를 진여(眞如) 그대로 바르게 인식(認識)하는 작용(作用)이요 거짓인 면이란 진여(眞如)를 그릇되게 인식(認識)하는 작용(作用)으로서 본(本) 론(論)에선 앞의 것을 각(覺). 뒤의 것을 불각(不覺)이라 하며 불각(不覺)은 곧 무명(無明)이라고도 하니 결국 미(迷)한 중생(衆生)의 세계(世界)는 이 무명(無明)이 전개된 결과라고 한다. 즉 위에서도 이미 말한 것과 같이 진여(眞如)는 무명(無明)이란 연(緣)을 만나 망염(妄染)의 모든 차별현상계(差別現象界)를 전개하는 것이다. 무명(無明)은 앞의 12연기설(十二緣起說)을 논하는 중에서도 이미 알아본 것과 같이 모든 망법세계(妄法世界)의 근본(根本)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불각(不覺)도 그 차례를 따라 나누면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하겠으니 근본불각(根本不覺)과 지말불각(枝末不覺)이 그것이다.
ㄱ. 근본불각(根本不覺)은 처음으로 진여(眞如)에 어두운 것이므로 이것을 미진무명(迷眞無明)이라 하니 비유(譬喩)하면 새끼를 보고 새끼인 줄 모르는 것과 같은 것이요.
ㄴ. 지말불각(枝末不覺)은 다시 이 근본불각(根本不覺)에 의하여 거짓(망 = 妄)을 참된 것 (眞)으로 여겨 집착하는 것으로 이것은 망집무명(妄執無明)이라 하니 비유(譬喩)하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끼를 뱀이라고 그릇되게 아는 것이라 하겠다. 이와 같이 중생(衆生)은 무명(無明)으로 인하여 점차로 망염(妄染)의 세계 즉 미계(迷界)로 연기(緣起)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 곧 다음의 삼세(三細) 육추(六麁)의 구상차제(九相次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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