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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계설(十八界說)

구경사 0 337
18계설(十八界說)
18계설(十八界說)이란 위의 12처설(十二處說)이 주로 물질적인 색법(色法)의 분류법인데 비하여 여기에 심법(心法)을 추가하여 색(色). 심(心) 양면을 다 포함하여 일체 만유를 구분한 분류법이다. 계(界)라는 말은 종족(種族)의 뜻도 있다고 하고 본생(本生)의 뜻도 있다고 하는데 먼저 종족(種族)의 뜻은 18계(十八界)의 제법(諸法)이 그 자성(自性)에 있어서 각각 다르다고 하는 것이요 다음 본성(本性)의 뜻은 이들은 곧 모든 심적(心的)인 활동을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18계(十八界)란 무엇인가. 그것은 곧 위에 말한 12처(十二處)에 인식작용의 주체인 육식을 포함한 것으로 곧 다음과 같다.
1. 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 = 육근(六根)
2. 색경(色境). 성경(聲境). 향경(香境). 미경(味境). 촉경(觸境). 법경(法境) = 육경(六境)
3.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 육식(六識)
을 합한 열여덟가지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심적 활동을 감각기관인 육근(六根)이 그 대상 경계인 육경(六境)을 대함으로써 일어나게 마련인데 그렇다면 그때 즉 육근(六根)이 육경(六境)을 대할 때 이것은 이렇다 저것은 저렇다 하는 등의 인식작용을 일으키는 주체는 무엇인가. 그것이 곧 이 육식(六識)이다. 실로 우리의 모든 심적 활동을 감각기관인 육근(六根)과 그의 대상인 육경(六境)과 인식주체인 육식(六識)과의 세가지가 합쳐졌을 때에만 일어나는 것이다. 만일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빠진다면 결코 우리의 심적 활동은 일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이 다른것은 자명하지만 육식(六識)은 과연 어떤가 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육식(六識)이란 별개의 체(體)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일심(一心)이 육근(六根)을 통하여 그 대상 경계인 육경(六境)을 대하여 심적(心的)작용을 일으킬 때 각기 식(識)의 이름을 얻어 육식(六識)이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일심(一心)이 안근(眼根)을 통하여 색경(色境)
을 대함으로써 심적(心的) 작용을 일으키면 안식(眼識)되고, 이근(耳根)을 통하여 성경(聲境)을 대함으로써 심적 작용을 일으키면 이식(耳識)이 되고, 이렇게 하여 육식(六識)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관과 객관과의 문제를 놓고 보면 앞의 12처설(十二處說)에서는 육근(六根)이 주관이요 육경(六境)이  객관이었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육근(六根)도 또한 물질적인 것이라 주관이 될 수 없는 점이 충분히 있다. 그러나 이 18계(十八界)에서는 육식(六識)이 더해지므로 육식(六識)이 참다운 주관이 되고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은 함께 객관이 된다고 하겠다. 이상과 같이 볼 때 앞에 나온 오온설(五蘊說)이 심(心)에 치우치고 12처설(十二處說)이 색(色)에 치우친데 비해 이 18계설(十八界說)은 색(色). 심(心) 양면을 고르게 통섭(統攝)하여 분류한 것으로 가장 보편적인 분류법이라고 하겠다.그리고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오온설(五蘊說) 12처설(十二處說) 18계설(十八界說)의 셋은 다 같이 우리 인생을 중심으로 한 일체 만유의 분류법으로 흔히 삼과설(三科說)이라 하여 한데 묶어져 설하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다 같이 사람을 중심으로 한 분류법이 이상과 같이 각각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에 대해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에는
1. 교화될 바 유정(有情)에는 둔근기(鈍根機)와 중근기(中근기根機)와 이근가(利根機)가 있으니 둔근자(鈍根者)를 위해서는 18계(十八界)를, 중근자(中根者)를 위해서는 12처(十二處)를, 이근자(利根者)를 위해서는 오온(五蘊)을 설하신다.
2. 교화(교化)될 바 유정(有情)에는 광(廣)을 좋아하늨 자. 중(中)읓 좋아하는 자, 약(略)을 좋아 하는 자가 있으니 광(廣)을 좋아 하는 자를 위해서는 18계(十八界)를, 중(中)을 좋아하는 자를 위해서는 12처(十二處)를 약(略)을 좋아하는 자에 대해서는 오온(五蘊)을 설하신다.
3.교화(敎化)될 바 유정(有情)에는 색심(色心)에 우매한자, 색(色)에 우매한자 심(心)에 우매한 자가 있으니 색심(色心)에 우매한 자를 위해서는 18계(十八界)를 , 색(色)에 우매한 자를 위해서늨 12처(十二處)를, 심(心)에 우매한 자를 위해선 오온(五蘊)을 설하신다.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그리고 이 삼과설(三科說)에는 극소한 부분 무위법(無爲法)이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유위법(有爲法)을 중심으로 한 것으로 현상계(現象界) 만유(萬類)는 인연(因緣)의 화합으로 모였다가 인연(因緣)의 이산(離散)으로 흩어진다. 제법무아(諸法無我)의 도리(道理)를 밝히는데 그 주안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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