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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 수행승의 사랑

구경사 0 286
한 어린 수행승의 사랑
옛날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설법을 하시고 계셨을 때의 이야기 이다. 나이 어린 한 수행자가 사위성(舍衛城)에 가서 결식(乞食)을 하고 다니다가 한 예쁜 소녀를 보고 사랑을 느꼈다. 이 수행 소년은 결국 그 소녀에 대한 사랑으로 혼자서 괴로워 하다가 병이 되어 식음을 끊은 체 자리에 눕게 되었다. 같이 수행하는 사람들은 걱정을 하면서 문안을 왔다. 그 때 이 연소한 수행자는 괴로움에 못이겨 동료들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를했다. 그러나 사랑에서 오는 번민을 듣기는 했지만 어린 수행자들은 어쩔 수 없이 그저 여러 가지 위로의 말이나 하면서 그 여자를 잊으라고 말하는 길 밖엔 없었다. 하지만 사랑에 미쳐버린 이 어린 수행자의 귀에는 동료 수행인들의 위로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동료들은 궁리 끝에 앓고 있는 수행자를 부처님께 데리고 가서 자세하게 사정을 말씀드렸다. 그들의 말을 들으신 부처님은 그 자리에서 바로 이렇게 말씀 하셨다. "너의 염원은 쉽게 이루워진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소원을 풀어줄 터아니 어서 공양이나 들도록 하라.,, 일동은 깜짝 놀랐지만 연소한 수행자는 가뻐했다. 그는 곧 원기를 회복하여 공양을 맛있게 들고 다른 수행인들과 함께 부처님을 따라 사위성을 향해서 기원정사를 출발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 어린 수행자와 그 밖의 여러 수행자들을 데리고 성안에 있는 예쁜 소녀의 집으로 갔다. 일동이 그 집에 들어 서자 온 집안 사람들이 슬프게 울고 있었다. 무슨 연유인가. 사정을 물어보니 그 예쁜 소녀가 사흘 전에 죽어서 시체를 붙들고 통곡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소녀의 부모들은 딸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아직도 장례를 치루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시체는 악취를 풍겨 견디기 어려웠다. 이 때 부처님은 어린 수행자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사랑했던 여자는 이제는 이 모양이 되었다. 세상에 모든 것은 생멸변화해서 항상 바뀌고 있다. 일호흡(一呼吸)을 하는 사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못난 사람은 그 곁모양만 보고 진실(眞實)을 모르니까. 번뇌(煩惱)에 얽매어서 그것을 스스로의 쾌락(快樂)으로 여기고 있을 뿐이니라.,, 그리고 다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게송(偈頌)을 읊으셨다. "어리석은 사람은 미색을 보면 곧 마음이 흔들려 그의 무상 함을 깨닫지 못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참다운 호(好)가 아니다. 음락(淫樂)으로써 스스로를 뒤집어 씀은 밧줄로 자기를 묶는 것과 같다. 지혜(智慧)로운 사람은 이것을 잘 끊어 모든 고통을 제거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또 마음이 방일함을 원하는 자는 음사(淫事)로 몸을 이루워 은애의 정이 왕성하여 이것으로 인해 스스로 감옥을 만든다. 마음을 깨닫고 음욕(淫慾)을 끊는 자는 사욕(邪慾)의 감옥을 벗어나 능히 생사의 고뇌를 끊는다. 어린 수행자는 소녀의 썩은 시체를 보고 또한 석가세존(釋迦世尊)의 몇 차례나 반복되눈 게송을 들어 회오의 마음을 굳혔다. 그래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그 죄를 용서 밭았다. 그리고 석가세존을 따라 기원정사에 돌아와서는 수행에 더욱 정진(精進)하여 드디어 아라한의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다. 법구비유경 제4(法句譬喩經 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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