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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만경

구경사 0 221
승만경(勝鬘經)
승만경(勝䰋經)은 유송(劉宋)의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436년에 번역(飜譯)한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의 약칭(略稱)이다. 승만경(勝鬘經)에 대해선 이 이전에 북량(北涼)의 담무참(曇無讖)이 번역(飜譯)한 것이 있다고 하나 현재로선 전하지 않고 대보적경(大寶積經) 제48(第四八) 승만부인회(勝鬘夫人會)는 이 승만경(勝鬘經)의 이역(異譯)이다. 승만경(勝鬘經)은 비록 분량은 작다 하겠으나 승만(勝鬘)이라는 한 부인(夫人)의 입을 통해서 깊은 진리(眞理)를 말하게 하고 또 성불(成佛)의 수기(授記)를 함으로서 여성(女性) 성불(成佛) 사상(思想)에 지대한 영향을 준 대승경전(大乘經典)이다. 물론 법화경(法華經)에서도 부처님의 이모인 마하파세파제 비구니(比丘尼)와 부처님의 부인이었던 야소다라 비구니(比구尼)가 장래에 성불(成佛)할 것을 수기(受記)를 받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것은 수기(授記)에서 그쳤지만 법화경(法華經) 전체로 보아선 여성(女性)의 입장이 그다지 천명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이 승만경(勝鬘經)은 경(經)의 이름 자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승만(勝鬘)이라는 부인(夫人)이 시종일관(始終一貫) 주인공(主人公) 으로 되어 있으니 유마장자(維摩長者)가 주인공(主人公)으로 되어 있는 유마경(維摩經)과 더불어 한 쪽은 재가남(在家男) 한 쪽은 재가녀(在家女)로서 이 두 경은 대승(大乘)의 재가보살사상(在家菩薩思想)을 천명하는 쌍벽의 경전(經典)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 경(經)이 또 하나 사상적(思想的)으로 중시되어온 이유는 여래장 사상(如來藏 思想) 으로서 선두(先頭)를 달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一. 승만(勝鬘)이라는 여인(女人)은
본(本) 경(經)에 의하면 승만(勝鬘)은 사위국(舍衛國) 바사익(波斯匿) 왕(王)과 왕후(王后) 말리부인(末利夫人)의 딸인 공주(公主)로서 아유타 국(阿踰陀國)의 세자빈(世子嬪)으로 출가(出家)하여 나중에 우칭왕(友稱王)의 왕후(王后)가 된 여인(女人)이다. 그러므로 세속적으로 볼 땐 적어도 여인(女人)으로서는 최고의 자재(自在)와 행복(幸福)을 누리고 있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본(本) 경(經)에선 승만(勝鬘)은 그 녀 보다 머저 부처님께 귀의(歸依)한 친정부모로 부터 권유의 편지를 받고 곧 바로 부처님께 귀의(歸依)하고 나유타국에 나타나신 부처님으로 부터 수기(受記)하여 진리(眞理)와 원(願)을 토로(吐露)한 말들을 다 인정받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에 대해선 일면(一面) 그 녀의 세속적인 위치도 어느 정도의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그 녀는 세속적(世俗的)으론 여인으로서는 최고(最高)의 자재(自在)와 행복(幸福)을 누리는 왕후(王后)의 지위에 있었기에 총명(聰明)과 슬기와 어여쁨을 독차지한 그 녀의 이상(理想)은 내적(內的)으로 본다면 적어도 현재 영부인(令夫人) 보다는 나은 보다 고차원적(高次元的)인 심적세계(心的世界)의 확립(確立)에 있었을 것이며 외적(外的)으로 본다면 그것은 남편인 왕(王)을 도와 보다 이상적(理想的)인 국가(國家)를 건설(建設)하고 세간(世間)을 정화(淨化)하여 평화(平和)와 안락(安樂)을 추구하는데 있었다고 할지니 이러한 그 녀가 불법(佛法)을 만남에 곧 그를 묘락(妙樂)으로 삼아 내면세계(內面世界)를 확립(確立)하고 자기나라를 곧 불토화(佛土化)하려 하였던 것은 오히려 너무도 당연하다 하겠다. 이것은 너무나 승만부인(勝鬘夫人)에 대한 지나친 찬사(讚辭)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경(經)에 비친 그 녀의 모습으로 볼 땐 결코 과찬만은 아닐지니 이런 그 녀의 이상은 대승(大乘)의 성취중생(成就衆生)과 엄정불국(嚴淨佛國)의 원(願)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승만(勝鬘), 그 녀는 모든 여인(女人)의 귀감(龜鑑)이요 이상일 것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 녀의 참다운 원(願)은 우리도 그 녀와 같이 원(願)을 세우고 정법(正法)을 따라 수행(修行)하고자 하는 불자(佛子)라면 설사 그것이 일개 가정(一個 家庭)이라 하여도 이름 모를 들 꽃에도 봄은 찾아오고 찬란한 햇살과 따스함을 안겨주듯이 어느 누구의 마음 속에도 생생히 되살아나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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