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본연(淸淨本然)
구경사
0
117
11.13 11:45
청정본연(淸淨本然)
다만 한 생각의 차이로 인하여
만 가지의 형상을 나타 내었도다
본래 청정한 법신체(法身體)에서 어찌하여 무명이 일어나서 산하대지(山河大地)의 세계(世界)가 생기고 태란습화(胎卵濕化)의 중생(衆生)이 생겨났느냐는 것이 불교(佛敎)의 교리면에서 근본되는 문제라고 하겠다. 우리의 미한 눈으로 보면 세계가 더러운 것으로 보이고, 중생이 죄악의 뭉치로 보이지만 깨달은 눈으로 보면 세계가 유리 세계로 보이고 중생이 부처로 보인다는 것이니, 법계(法界)가 본래(本來) 청정(淸淨)한 것을 깨닫지 못한 차이로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이념인 것이다. 이것을 경전(經典)에서 살펴 볼 것 같으면 대불정수능엄경(大佛頂首楞嚴經) 에서는 본래 깨친 성각(性覺)이 망념(亡念)으로 인하여 본연 청정한 것을 가리우고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공(空), 견(見), 식(識)의 7대 만법(萬法)이 연기(緣起) 되어서 무기물(無機物)의 세계(世界)와 또한 생명계(生命界)의 중생이 생겼다고 보고, 기신론(起信論)에서는 만유의 실상(實相)인 진여자성(眞如自性)은 본래 청정하여 온갖 망념과 분별의 차별이 없건마는 그것이,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因緣)을 따라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불생불멸(不生不滅)로 더불어 화합하여 하나도 아니요, 다르지도 않는 것이 아울러 함유(含有)하여 있으니 이것울 가르켜 중생심(衆生心)이라 고도 하고 여래장(如來藏)이라고도 하며 아리야식(阿賴耶識)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더러운 연기(緣起)로 순류(順流)하면 중생의 세계를 이루고 조촐한 연기로 거슬러(역류 = 逆流) 올라가면 부처의 세계룰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종(禪宗)에서는 단적으로 말하되, 한 생각이 쉬면 본연 청정한 세계요, 선악(善惡)간에 한 생각이 일어나면 오탁악세(五濁惡世)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만 한 생각의 차별로써 만 가지의 형상이 나타났다고 하였다. 능엄경(楞嚴經)에서는 부르나존자(富樓那尊者)라는 이가 부처님께 질문하되 청정본연한 여래장 속에서 어찌하여 문득 산하대지가 생겼느냐고 물으니까, 부처님께서는 무명(無明)의 망념(妄念)으로 인하여 세계도 생기고 중생도 생기고 기타 만물도 생겼느니라 고 하시였다. 이것을 선가에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잘 밝힌 예가 있으니 그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옛날 중국에 장수선사(長水禪師)라는 선지식(善知識)이 계셨는되 그는 낭아선사에게 가서 묻되 능엄경 가운데 불루나존자가 부처님께 묻기를 청정본연(淸淨本然)커늘 어찌하여 문득 산하대지가 생겼습니까? 한 것을 인용(引用)하여 다시 청정본연 커니 어찌하여 산하대지가 생겼습니까. 하였더니 낭아선사가 반문하되 청정본연커늘 어찌하여 산하대지가 생겼는고 하였더니 장수선사가 그 언하에 문득 깨쳤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법문의 의의가 어떠한 것인가? 이것도 선가에서는 공안화두(公案話頭)로 쓰이는 것이다 납자로 하여금 제 스스로 의심하여 깨닫게 하는 것이요, 설화하는 것이 아니지만, 현대 사람으로 서는 고심참담의 신고를 격어서 깨달을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설화하는 것이니, 그것은 정수가 물을 것도 없는 것에 한 생각을 공연히 일으켜서 묻는 그 자체가 산하대지를 나타나게 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영대(靈臺)가 밝은 장수는 더 파서 물을 것도 없이 언하(言下)에 문득 깨치게 된 것이다. (계속)
다만 한 생각의 차이로 인하여
만 가지의 형상을 나타 내었도다
본래 청정한 법신체(法身體)에서 어찌하여 무명이 일어나서 산하대지(山河大地)의 세계(世界)가 생기고 태란습화(胎卵濕化)의 중생(衆生)이 생겨났느냐는 것이 불교(佛敎)의 교리면에서 근본되는 문제라고 하겠다. 우리의 미한 눈으로 보면 세계가 더러운 것으로 보이고, 중생이 죄악의 뭉치로 보이지만 깨달은 눈으로 보면 세계가 유리 세계로 보이고 중생이 부처로 보인다는 것이니, 법계(法界)가 본래(本來) 청정(淸淨)한 것을 깨닫지 못한 차이로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이념인 것이다. 이것을 경전(經典)에서 살펴 볼 것 같으면 대불정수능엄경(大佛頂首楞嚴經) 에서는 본래 깨친 성각(性覺)이 망념(亡念)으로 인하여 본연 청정한 것을 가리우고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공(空), 견(見), 식(識)의 7대 만법(萬法)이 연기(緣起) 되어서 무기물(無機物)의 세계(世界)와 또한 생명계(生命界)의 중생이 생겼다고 보고, 기신론(起信論)에서는 만유의 실상(實相)인 진여자성(眞如自性)은 본래 청정하여 온갖 망념과 분별의 차별이 없건마는 그것이,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因緣)을 따라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불생불멸(不生不滅)로 더불어 화합하여 하나도 아니요, 다르지도 않는 것이 아울러 함유(含有)하여 있으니 이것울 가르켜 중생심(衆生心)이라 고도 하고 여래장(如來藏)이라고도 하며 아리야식(阿賴耶識)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더러운 연기(緣起)로 순류(順流)하면 중생의 세계를 이루고 조촐한 연기로 거슬러(역류 = 逆流) 올라가면 부처의 세계룰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종(禪宗)에서는 단적으로 말하되, 한 생각이 쉬면 본연 청정한 세계요, 선악(善惡)간에 한 생각이 일어나면 오탁악세(五濁惡世)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만 한 생각의 차별로써 만 가지의 형상이 나타났다고 하였다. 능엄경(楞嚴經)에서는 부르나존자(富樓那尊者)라는 이가 부처님께 질문하되 청정본연한 여래장 속에서 어찌하여 문득 산하대지가 생겼느냐고 물으니까, 부처님께서는 무명(無明)의 망념(妄念)으로 인하여 세계도 생기고 중생도 생기고 기타 만물도 생겼느니라 고 하시였다. 이것을 선가에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잘 밝힌 예가 있으니 그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옛날 중국에 장수선사(長水禪師)라는 선지식(善知識)이 계셨는되 그는 낭아선사에게 가서 묻되 능엄경 가운데 불루나존자가 부처님께 묻기를 청정본연(淸淨本然)커늘 어찌하여 문득 산하대지가 생겼습니까? 한 것을 인용(引用)하여 다시 청정본연 커니 어찌하여 산하대지가 생겼습니까. 하였더니 낭아선사가 반문하되 청정본연커늘 어찌하여 산하대지가 생겼는고 하였더니 장수선사가 그 언하에 문득 깨쳤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법문의 의의가 어떠한 것인가? 이것도 선가에서는 공안화두(公案話頭)로 쓰이는 것이다 납자로 하여금 제 스스로 의심하여 깨닫게 하는 것이요, 설화하는 것이 아니지만, 현대 사람으로 서는 고심참담의 신고를 격어서 깨달을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설화하는 것이니, 그것은 정수가 물을 것도 없는 것에 한 생각을 공연히 일으켜서 묻는 그 자체가 산하대지를 나타나게 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영대(靈臺)가 밝은 장수는 더 파서 물을 것도 없이 언하(言下)에 문득 깨치게 된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