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 음
구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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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11:43
믿 음
ㅁ. 신의(信義)를 지키려다 죄를 범하면 비록 그 몸은 망칠지라도 이름은 더렵히지 아니한다.
ㅁ. 신의(信義)란 상대적인 인과 관계로 형성되는 믿음과 의리요, 의(義)란 상대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이치의 타당성을 쫓아 행하는 것이라 하겠다. 다시 말하면 신(信)이란 반드시 상대적인 믿음 관계로 약속 결맹(結盟)한 믿음 관계 또는 서로 약속이나 결맹은 아니하였더라도 서로 간의 사김이나 인간관계에 의해 자연적으로 그것이 암시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나에게 비밀을 누설하고 그것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아니하였고 나도 그것을 지키겠다는 약속 따위는 아니하였더라도 그 사람은 내 인격을 믿고 당연히 지켜줄 것이라 생각 해서 비밀을 말했을 경우 이 역시 신의 관계라 할 수 있는 것이며, 의(義)란 어떤 인간 관계를 막론하고 이해(利害)를 초월(超越)해서 가장 인간적인 면으로 처리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옛날 신위를 존중하던 사람들은 어찌다가 자기가 섬기는 주인. (주공 = 主公), 예를 들어 신하로써 임금, 또는 주종(主從)관계가 지혜(智慧)롭지 못하거나 착하지 못하면 섬기는 일을 그만두기는 할지언정 타를 위하여 그 섬가던 주인을 해롭게 하지는 아니하며 다른 주인을 섬기지도 아니한다. 그러므로 신의가 없는 사람을 두고 "개만도 못 하다,,고 혹평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옛날 고사(故事)를 간단이 하나 소개해 보겠다. 중국 한나라 때 한신(韓信)은 유방(劉邦)을 도와 항우(項羽)를 물리치고 그 공이 천하를 떨칠 만큼 컸다. 그래서 제후(諸侯)로 봉함을 받고 영예로움이 극에 이르렸으나 유방은 은근히 한신의 세력을 견제하려는 기미가 보였다. 같은 시대에 유방을 도왔던 장량(張良)은 이미 유방의 속 마음을 알고 소위 공성신퇴(功成身退 = 큰 공을 세운 뒤에는 물러감)로 벼슬을 사양하고 은퇴하였으나 한신은 그렇지가 못하였다. 이때 한신의 신하 가운데 괴철이란 사람이 있어 한신에게 이것를 귀뜸해 주고는 먼저 손을 쓰라 하였으나 한신은 괴철의 말을 듣지 않고 안일하게 있다가 그만 유방에게 잡혀 죽게 되었다. 한신이 유방 앞에서 괴철이 간하던 말을 듣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탄식하였는되 유방은 괴철을 불러 자기의 신하가 되는 것이 어떠냐고 설득하였다. 괴철이 대답하기를 "도척의 개가 요순(堯舜)을 보고 짓는 것은 요순이 어질지 아니해서가 아니라 그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비록 폐하께서 성덕(聖德)이 있으신 줄 아오나 원래 한신의 신하였지 폐하의 신하가 아니였음으로 섬길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하였다. 유방은 그의 충절을 아까와 하였으나 결국 괴철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 있었던 일인데 아들이 그 아버지의 부정(不正)을 고발한 기사가 신문에 나왔다. 부정이란 국가 사회를 좀 먹게 하는 가장 나쁜 일이므로 당연히 규탄을 받아야 하고 이것을 알면 고발해서 부정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누구를 고발했거나 부정 그 자체를 고발한 것은 물론 국익적(國益的)이고 공익적(公益的)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은 분명하지만, 아들이 그 아버지의 부정을 고발하였다는 것은 왠지 좀 칭찬할 일이 못 되는 것 같다고. 아무리 부정이 나쁘긴 하지만 그보다도 더큰 것은 부자(父子)간의 윤리 문제다. 어떻게 차마 그 아버지를 고발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누구나 쓴 입맛을 다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악을 가장 미워했던 공자(孔子)도 "비록 아비가 사람을 죽였더라도 그것을 자식이 고발하는 것은 잘못이라,, 고 하였다. 여러분도 생각해 보라. 만약 아버지가 살인죄를 짓고 아들을 찾아와 숨겨달라 하였다면 자기가 받을 죄가 무서워 고발할 것인지 아니면 숨겨 줄 것인지, 신분 관계 여하를 막론하고 죄인인 아버지를 숨겨주면 범인은익죄(犯人隱匿罪)에 해당하여 처벌을 받는다. 아마도 인륜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 아버지에게 간청하여 자수하도록 노력하거나 그래도 안 되면 범인은익죄라는 죄를 짓고 자신이 벌을 받을지어정 그 아버지를 고발하여 잡아가도록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계속)
ㅁ. 신의(信義)를 지키려다 죄를 범하면 비록 그 몸은 망칠지라도 이름은 더렵히지 아니한다.
ㅁ. 신의(信義)란 상대적인 인과 관계로 형성되는 믿음과 의리요, 의(義)란 상대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이치의 타당성을 쫓아 행하는 것이라 하겠다. 다시 말하면 신(信)이란 반드시 상대적인 믿음 관계로 약속 결맹(結盟)한 믿음 관계 또는 서로 약속이나 결맹은 아니하였더라도 서로 간의 사김이나 인간관계에 의해 자연적으로 그것이 암시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나에게 비밀을 누설하고 그것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아니하였고 나도 그것을 지키겠다는 약속 따위는 아니하였더라도 그 사람은 내 인격을 믿고 당연히 지켜줄 것이라 생각 해서 비밀을 말했을 경우 이 역시 신의 관계라 할 수 있는 것이며, 의(義)란 어떤 인간 관계를 막론하고 이해(利害)를 초월(超越)해서 가장 인간적인 면으로 처리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옛날 신위를 존중하던 사람들은 어찌다가 자기가 섬기는 주인. (주공 = 主公), 예를 들어 신하로써 임금, 또는 주종(主從)관계가 지혜(智慧)롭지 못하거나 착하지 못하면 섬기는 일을 그만두기는 할지언정 타를 위하여 그 섬가던 주인을 해롭게 하지는 아니하며 다른 주인을 섬기지도 아니한다. 그러므로 신의가 없는 사람을 두고 "개만도 못 하다,,고 혹평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옛날 고사(故事)를 간단이 하나 소개해 보겠다. 중국 한나라 때 한신(韓信)은 유방(劉邦)을 도와 항우(項羽)를 물리치고 그 공이 천하를 떨칠 만큼 컸다. 그래서 제후(諸侯)로 봉함을 받고 영예로움이 극에 이르렸으나 유방은 은근히 한신의 세력을 견제하려는 기미가 보였다. 같은 시대에 유방을 도왔던 장량(張良)은 이미 유방의 속 마음을 알고 소위 공성신퇴(功成身退 = 큰 공을 세운 뒤에는 물러감)로 벼슬을 사양하고 은퇴하였으나 한신은 그렇지가 못하였다. 이때 한신의 신하 가운데 괴철이란 사람이 있어 한신에게 이것를 귀뜸해 주고는 먼저 손을 쓰라 하였으나 한신은 괴철의 말을 듣지 않고 안일하게 있다가 그만 유방에게 잡혀 죽게 되었다. 한신이 유방 앞에서 괴철이 간하던 말을 듣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탄식하였는되 유방은 괴철을 불러 자기의 신하가 되는 것이 어떠냐고 설득하였다. 괴철이 대답하기를 "도척의 개가 요순(堯舜)을 보고 짓는 것은 요순이 어질지 아니해서가 아니라 그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비록 폐하께서 성덕(聖德)이 있으신 줄 아오나 원래 한신의 신하였지 폐하의 신하가 아니였음으로 섬길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하였다. 유방은 그의 충절을 아까와 하였으나 결국 괴철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 있었던 일인데 아들이 그 아버지의 부정(不正)을 고발한 기사가 신문에 나왔다. 부정이란 국가 사회를 좀 먹게 하는 가장 나쁜 일이므로 당연히 규탄을 받아야 하고 이것을 알면 고발해서 부정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누구를 고발했거나 부정 그 자체를 고발한 것은 물론 국익적(國益的)이고 공익적(公益的)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은 분명하지만, 아들이 그 아버지의 부정을 고발하였다는 것은 왠지 좀 칭찬할 일이 못 되는 것 같다고. 아무리 부정이 나쁘긴 하지만 그보다도 더큰 것은 부자(父子)간의 윤리 문제다. 어떻게 차마 그 아버지를 고발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누구나 쓴 입맛을 다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악을 가장 미워했던 공자(孔子)도 "비록 아비가 사람을 죽였더라도 그것을 자식이 고발하는 것은 잘못이라,, 고 하였다. 여러분도 생각해 보라. 만약 아버지가 살인죄를 짓고 아들을 찾아와 숨겨달라 하였다면 자기가 받을 죄가 무서워 고발할 것인지 아니면 숨겨 줄 것인지, 신분 관계 여하를 막론하고 죄인인 아버지를 숨겨주면 범인은익죄(犯人隱匿罪)에 해당하여 처벌을 받는다. 아마도 인륜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 아버지에게 간청하여 자수하도록 노력하거나 그래도 안 되면 범인은익죄라는 죄를 짓고 자신이 벌을 받을지어정 그 아버지를 고발하여 잡아가도록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