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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구경사 0 262
三. 화엄경(華嚴經)에 있어서의 불(佛)과 보살(菩薩)
1.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과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옛부터 화엄경(華嚴經)은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께서 성도(成道)하신지 제27일(日)에 자수법락(自受法樂)의 선정중(禪定中)에서 설(說)하신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경(經)에 의하면 <내가 이와같이 듣사오니 한 때에 부처님께서 마가타국(摩擖陀國)의 아란야보리장중(阿蘭若菩提場中)에서 비로소 정각(正覺)을 이루시니 그 땅은 견고(堅固)하고 금강(金剛)으로 이루어진 바라. . . . >(세주묘엄품 = 世主妙嚴品)에 되어 있다.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께서 성도(成道)하신 것이 틀림이 없는것은 부처님께서 치아(齒牙)로 방광(放光)하시어 시방(十方)의 모든 세계의 보살(菩薩)들로 하여금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를 보게 하여 보리수(菩提樹) 아래로 오게끔 하신것 그것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처소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중앙으로 이것을 중심으로 시방(十方)의 불(佛) 보살(菩薩)들이 래집(來集)한 것으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화엄경(華嚴經)은 부처님께서 직접 설(說)하시지 않으시고 대부분 보현(普賢)과 문수보살(文殊菩薩)을 비롯한 여러 대보살(大菩薩)들이 설(說)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들이 다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위신력(威神力)을 입어 그 자격으로 설(說)한 것으로 되어 있으니 그렇다면 화엄경(華嚴經)에 서의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과 바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관계는 어떠한가 알아보기로 하자. 비로자나(毘盧遮那)는 의역(意譯)하면 편일체처(遍一切處) 또는 광명변조(光明遍照)라 번역(飜譯)하고  그냥 변조(遍照)라고도 한다. 즉 부처님의 진신(眞身)을 나타내는 칭호로 부처님의 신광(身光) 지광((智光)이 법계(法界)에 두루하여 원명(圓明)한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비로자나(毘盧遮那)를 해석함에 있어선 종파(宗派)에 따라 일정치가 않으니
ㄱ. 법상종(法相宗)에서는 비로자나(毘盧遮那) 노사나(盧舍那) 석가모니(釋迦牟尼)를 삼신(三身)으로  나누어 보아 비로자나(毘盧遮那)는 자성신(自性身), 노사나(盧舍那)는 수용신(受用身), 석가모니(釋迦牟尼)는 변화신(變化身)에 해당 된다.
ㄴ. 천태종(天台宗)에서는 역시 삼신(三身)으로 나누어 보아  비로자나(毘盧遮那)를 법신(法身), 노사나(盧舍那)를 보신(報身), 석가모니(釋迦牟尼)를 화신(化身)에 해당 하였다. 본 화엄경(華嚴經)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하는 화엄종(華嚴宗)에서는 삼신설(三身說)이 없으므로 삼신(三身)에 배당하여 보지 않고 가야의 보리수(菩提樹) 아래에 출현하신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그대로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과 같이 보아 비로자나(毘盧遮那), 노사나(盧舍那), 석가모니(釋迦牟尼)는 곧 같은 불신(佛身)을 달리 일컬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본경(本經)에서는 오로지 보살(菩薩)만이 등장할 뿐이고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정중불(定中佛)이며 또한 오랜 수행(修行)끝에 정각(正覺)을 이루신 석가모니(釋迦牟尼)만을 부처님으로 나오니 여기에서의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삼신(三身)으로 보면 법신(法身)의 성격으로 나타나 있다고 하겠다. 당(唐) 통현(通玄)이 지은 40권론(四十卷論)에는 비로자나(毘盧遮那)를 설명하여 이렇게 말했다. <비로자나(毘盧遮那)는 모든 부처님의 총명(總名)이니 이것은 대지(大智)의 광명(光明)으로 여러가지의 모든 법(法)과 여러가지의 중생(衆生)을 밝게 비치기 때문이다. 비(毘)는 [여러가지]를 말하는 것이요. 로자나(盧遮那)는 [두루비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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