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圓測)의 근본적인
구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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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11:42
3.원칙(圓測)의 근본적인 연구 태도는 대승(大乘) 불교(佛敎)의 오의(奧義) 진수를 천명함에 있었고 구태여 한 종파(宗派)의 이(異)를 세우며 변호하는 데 있지 않았다. 그러기에 그 자신(自身)이 유종(有宗)에 속한다고 할 유식철학(唯識哲學)을 주로 하면서도 반야(般若)의 공종(空宗)을 또한 두둔하여 반야심경소(般若心經疏)와 반야심경찬(般若心經贊)을 찬술(簒述)한 것이다. 원칙(圓測)에 의하면 불멸도후(佛滅道後) 천2백년(千二百年)에 남인도(南印度)지방 건지국(健至國)에 청변(淸辨)과 호법(護法)의 두 보살(菩薩)이 한때에 나왔다. 청변(淸辨)은 반야경(般若經)과 용수(龍樹)의 사상(思想)에 의거하여 반야등론(般若燈論), 장진론(掌珍論) 등을 저술 하여 무착(無着) 등 유식(唯識)의 유상대승(有相大乘)을 공격했고 호법(護法)은 해심밀경(解深密經) 등에 의거하여 유종(有宗)을 세워 반야(般若)의 공종(空宗)을 공격하였다. 도리켜 보면 청변(淸辨)은 공(空)을 집(執)하고 유(有)를 발(撥)함으로써 유집(有執)을 제거하려한 것이요 호법(護法)은 유(有)를 세워 공(空)을 발(撥)함으로써 공집(空執)을 제거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원칙(圓測)에 의하면 모두가 유정(有情)의 인간(人間)으로 하여금 불법(佛法)에 오입(悟入)케 하려고 함이니 공종(空宗)이나 유종(有宗) 부처님의 뜻을 이루기는 마찬가지다. 유즉(有即) 공(空)이요 공즉(空即) 색(色)이라 역공역유(亦空亦有)하여 2제(二諦)를 순성(順成)하는 것이요 비공비유(非空非有)하여 중도(中道)에 게회(契會)함이니 불법(佛法)의 대종(大宗)이 어찌 이렇지 않겠는냐 하는 것이다. 공(空)과 유(有)의 양종(兩種)의 도리(道理)를 구현(具現)하여 유무(有無) 2종의 편집(偏執)을 쌍제(雙除)하니 이것이 곧 교(敎)의 흥합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칙(圓測)은 공종(空宗)이나 유종(有宗)이나 같이 공유(空有)의 양집(兩執)을 쌍파(雙破)하여 중도(中道)를 건립하려는 것이요 호법(護法)이 유종(有宗)이라고 하여 중도의(中道義)에 어긋난다는 것은 아니였다. 그러므로 원칙(圓測)의 학설(學說)이 호법(護法)의 0사상(思想)을 지지하는 자은종(慈恩宗)의 전통과 다른 점에만 착안 하는 나머지 원칙(圓測)이 호법(護法)의 유종(有宗)을 유일변(有一邊)에 치우쳐 중도(中道)에 맞지 않는다고 한 것처럼 속단함은 잘못임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자은종파(慈恩宗派)의 혜소(慧沼)도 원칙(圓測)을 공격하기에 급급하여 원칙(圓測)이 호법(護法)의 유종(有宗)을 성립시켰다고 하였음은 틀렸다고 말씀 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