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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

구경사 0 181
둘째, 보신(報身)이라고 하는 것은 먼저 법신(法身)에서 말한 이치와 지혜(智慧)가 둘이 아닌 무형(無形)한 법신(法神)이 사람들의 고통을 구원하기 위하여 형상을 나타내고 원(願)을 일으키고 덕행(德行)을 쌓고 이름을 보여 사람을 인도(引導)하고 구제(求濟)하는 부처의 몸이다. 그런데 이 보신불(報身佛)은 대자대비(大慈大悲)를 뿌리로 삼고 여러가지 방편으로서 무한한 중생(衆生)을 구제하시되 모든 물건을 태워버리고 그칠줄을 모르는 불과 같아서 모든 번뇌(煩惱)의 수풀을 태워버리며 모든 티끌을 떨어주신다. 그러나 이 보신불은 부처가 억겁다생(億劫多生)에 복(福)을 지어 온 그 과보(果報)에 상응(相應)하여 나타나는 몸인 까닭에 신장(身長)이 천길이나 되고 몸의 부피가 산과 같아 복을 짓지 못한 중생은 보지 못하고 보살(菩薩)의 지위에 이른 사람이라야 보게 되는 것이다.
셋째, 화신(化身)이라고 하는 것은 보신불의 구제와 활동을 철저히 실현시키기 위하여 세상 사람들의 성질에 맞추어서 세상 사람과 같은 몸을 나타내지만 왕궁에 탄생하고 성(城)을 넘어서 출가(出家)하고 보리수(菩提樹) 밑에서 성도(成道)를 하는 등 온갖 방편으로 사람들을 제도하고 마지막에는 교화(敎化)의 방편(方便)으로 열반(涅槃)의 모습을 보여서 사람들을 깨우치게 하시는 부처님의 몸이다. 중생(衆生)이라도 누구든지 이 세상과 인연(因緣)이 있는 자는 다 보게 되는 몸이다. 부처님의 몸은 본래 법신(法身) 하나인데도 사람들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그 나타내는 몸도 동일하지 아니한 것이다. 그 러나 사람들이 구하는 것과 그 과보(果報)에 따라 불신(佛身)이 다르고 사람들이 우르러보는 것도 다르지만 부처님은 언제든지 그 사람에게 진실한 몸을 보여줄 뿐이다. 따라서 부처님의 몸은 세가지로 나누어져 있으나 그 하시는 일은 하나일 뿐이다. 그 하나라고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중생을 도와주고 구제하는 일이다. 부처는 무한한 승신(勝身 = 훌륭한 몸)을 가지고 모든 경계에 나타나시지만 진실한 부처님의 몸은 육신(肉身)이 아닌 까닭에 그 몸은 부처가 아니다. 그러므로 참다운 부처님의 몸은 깨침ㅇ 이치를 몸으로 삼는 오도(悟道)한 자 앞에 나타나고 진실(眞實)한 법(法)을 본 사람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고하여 말씀하시되, 부처가 이 세상에 출현한 것은 심히 회유(回遊)하기 때문이다. 부처는 깨달음을 얻어, 교(敎)를 펴시고 의심의 그물을 끊고 애욕(愛欲)의 뿌리를 뽑아버리며, 악(惡)의 근원을 막고, 꺼버리는 바가 없이 자재(自在)하게 이 세상을 교화하시기 위해 돌아다니신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부처님을 공경(恭敬)하는 것 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신 것은 교리(敎理)를 말씀하시어서 온 세상 사람들에게 참된 이익을 주시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괴롭고 번뇌로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 나오신 것이다. 세상은 전혀 도덕(道德)이 없고  사견(邪見)만 많으며 욕심(欲心)이 깊다. 이와 같이 살기 어렵고 싸움이 많은 세상에 교리를 펴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다만 대자대비를 쓰시기 때문에 이 어려운 것을 이기시는 것이다. 그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착한 친구가 되셨다. 왜냐하면 번뇌의 무거운 짐을 지고 괴로워하는 자라도 부처법을 만나게 되면 부처님은 그들을 위하여 그 무거운 짐을 받아서 지고 가시는 까닭이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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