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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옛날 어떤 집에 굉장히

구경사 0 304
또 옛날 어떤 집에 굉장히 아름다운 묘령(妙齡)의 여인이 찬란한 의복(女人)을 입고 찾아왔다. 그 집주인이 묻기를 "어떠한 부인인데 이렇게 오셨스니까?,, 라고 하니 "나는 부귀(富貴)를 점지하여 주려고 다니는 복신(福神)이 올시다. 그 여자는 이렇게 대답 하였다. 그래서 주인이 반가와하며 "어서  들어오십시요,,하고 자리를 깔고 영접하여 음식을 차리고 융숭하 접대를 하였다. 그런데 조금 뒤에 더러운 옷을 입고 빡빡 얽은 곰보딱지의 얼구을 가진 추한 젊은 여자 한 사람이 찾아와서 주인을 찾는다. "누구시며 어떻게 찾아오셨나요?, 하고 주인이 물은즉, "나는 모든 사람에게 불행한 재앙을 퍼뜨려 주려고 돌아다니는 빈신(貧神)이올시다.,, 그 여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주인이 깜짝 놀라서 "빈신(貧神)은 우리 집에 일이 없으니 어서 나가십시오,, 하고 소리치니까 그 빈신이 말했다. 아까 먼저 들어온  복신이 나의 언니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매 형제는 언제든지 떨어져 살수 없기 때문에 나를 쫒아내면 우리 형님도 이 댁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 하였다. 그 추한 빈신은 이렇게 말하고 나가 버린즉 아름다운 여자도 그대로 몸을 감추고 사라지고 말았다. 이것은 생(生)이 있으면 사(死)가 있고, 복(福)이 있으면 화(禍)가 있고, 선(善)이있으면 악(惡)이 있음을 알지 못하면 아니 된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부질없이 불행한 재앙을 싫어하고 행복한 복만을 구하고 있으니 도(道)를 구하는 자는 두 가지를 다 초월하여 집착하지 않고 있어야 한다. 옛날에 가난한 화공(畫工)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애처(愛妻)를 고향에 두고 나그네의 행객(行客)이 되어서 3년동안 근로(勤勞)하여 3백 냥을 벌어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 절간에 들렸더니 중승 공양(衆僧供養)의 대법회(大法會)가 열리고 있었다. 그는 이것을 보고 대단히 기뻐하며 생각하되, "나는 아직까지 복(福)의 종자(種子)를 심은 일이 없지 않는가? 지금 복의 종자를 심을 전지(田地)를 만났으니 어찌 이대로 돌아가랴!,, 이렇게 생각하고 조금도 돈을 아끼지 않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3백 냥을 그대로 내놓고 대중(大衆)에게 만발(萬鉢) 공양(供養)을 올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3년만에 빈 손으로 돌아온 남편을 보고 아내는 크게 화가 나서 "당신 같이 훌륭한 재주를 가진 분이 3년 동안에 벌어논 돈을 다 어디다 쓰고 이렇게 빈 손으로 왔단 말이요?,, 하고 좋지 못한 말을 하였다. "벌기야 그 동안에 많이 벌었지만은 그 재물은 다 견고(堅固)한 광 속에다가 쌓아놓고 왔단 말이요.,, "그 견고한 광은 무슨 광이란 말이요?,, "저 훌륭한 스님네 들이 수도(修道)하고 있느 절에 가서 큰 재를 올리고 왔단 말이요.,,  "재를 올리는 것도 좋지만 처자 권속들이 먹을 것을 생각해야 될 것이 아니요?,, "어떻게 해서라도 먹고 살겠지, 내가 없을 적에도 살아왔는데 그게 무슨 말이요?,, 그 아내는 성이 바짝 나서 관가에 소송을 제기 하였다  "처자를 부양함은 가장의 의무요, 책임인데 훌륭한 기술과 재주를 가졌다는 사람이 3년동안 처자를 돌보지 않은 것도 사람의 도리가 아니거든 그 새에 번 돈을 일시에 다 없애고 빈손으로 돌아왔으니 그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남자의 탈을 쓰고 그런 몹쓸 짓이 어디 있는가? 알아들었는가? 이유를 말하라.,, 재판관은 화공에게 이와 같이 엄숙하게 힐책하였다. 그러니 화공은, "나의 귀중한 시간에 피땀을 흘리고 얻은 재물은 공연히 허비한 것이 아님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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