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人間)의 고락(苦樂)이란?
구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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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10:27
인간(人間)의 고락(苦樂)이란?
사람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문제는 우리의 기대가 사실과 모순될 때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것이거니와, 이들의 모순을 타게하기 위해서는 그 모순되는 원인을 해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인생(人生)을 개조(改造)하려는 것이 불교(佛敎)이다. 이것이 다른 종교가 신(神)에 의존하여 인생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과 특이하게 다른 독특한 경지라고 하겠다. 여기, 고덕(古德) 스님들이 불자들에게 대해 난문제(難問題)를 해결해 준 몇 가지의 신기하고 기발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어 보자. 일본 불교(日本佛敎) 임제종(臨 濟宗)에 일휴 대사(一休大師)라는 스님이 덕천 시대(德川時代)에 있었는데 이때 어떤 도시에 큰 포목상을 하면서 생활하는 부자(富者)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에게는 무남 독녀(無男獨女)의 귀한 딸이 있었다. 그녀는 스무 살 정도의 처녀로서 우연히 질병(疾病)에 걸렸는데, 3년이나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앓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父母)가 백만(百萬) 장자(長子)인 만큼 병(病)에 좋다는 약은 다 써 보고 나중에는 무당을 불러서 푸닥거리를 하고 여러 곳에 있는 신사(神社)에 가서 빌기도 하고, 또 단골 절에서 치성(致誠)을 드리고 기원(祈願)을 해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음식을 도무지 먹지 않고 마른 나무가지처럼 말라만 가고 부모를 달달 볶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그 딸을 살릴 정성밖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고 어떻게 하든지 살아나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을 볼 때면 간장(肝腸)이 끊어지는 것 같이 쓰리고 아팠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부자의 친구되는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지금 대덕사(大德寺)라는 절에 계시는 일휴 대사가 견성 오도(見性悟道)을 하여 신통(神通)과 법력(法力)이 부처님과 다름없는 분이라고 하니 그 스님을 청하여 독경(讀經)을 하든지 기도(祈禱)를 시켜 보라고 하였다. 부자는 행여나 하는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그 스님이 계신 선실(禪室)을 찾아갔다. "큰 스님을 뵈러 온것은 다름아니라, 저의 소생인 딸이 병(病)이 들어 3년이나 누워 있는데, 국내의 명의(名醫)를 다 찾아 약을 써보고, 무녀(巫女), 복술가(卜術家)를 불러 푸닥거리도 하고 여러 신사(神社)에 가서 기도(祈禱)도 하고, 또 단골 절에 가서 치성도 올렸건만 차도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큰스님의 도력(道力)과 법력(法力)이 장하시다는 말씀을 듣고 스님의 수고를 빌릴까 하오니 대자(大慈) 대비(大悲)를 베풀어 주십시오. 병이 낫기만 하면 소인이 그 은혜를 갚고자 공양미(供養米)로 삼백 석을 올리고 돈도 10만 냥을 올리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선사(禪師)는, " 그것 참 정성이 가없구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중이지만 내가 잘하나 못하나 한번 가 볼 것이니 나의 소청을 들어 주시오.,, "무슨 소청이십니까.,, "처사가 지금 말하기를 공양미 3백 석에 돈 10만 냥을 주겠다고 하지 아니 하였소? 이 절이 지금 퇴락하여 그만한 재력이 있어야 중건, 보수를 하겠는데 산승(山僧)이 무슨 재물이 있어야지요. 그러니 내가 가기전에 그 준다는 것을 먼저 가져다 주시오.,, "그야 스님께서 오셨다 가신 뒤에 보내 드려도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급하십니까?,, "안 될 말씀. 세상 사람이 다 대변을 보려갈 때는 급한 걸음으로 가지만 끝내고 나면 늘어지게 마련이요. 내가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것이 아니고 쓰러져가는 절을 복구하려는 것인데 내가 갔다 온 뒤에 만약 그대가 주지 않으면 나의 꿈이 무너지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지 않겠소? 나는 선승(禪僧)이라 뻣뻣하기 짝이 없어서 아무 신자에게나 허리를 굽혀 구차한 소리를 하기가 싫어 손보지 않았는데, 거사(居士)가 마침 잘 오셨으니 약속을 선행(先行)하도록 하시오.,, "그렇게 하면 제 딸의 병을 꼭 낫게 하여 주시겠습니까?,, "그야 가 봐야 알 일이지. 내가 신이 아닌 이상 어찌 먼저 말을 하겠소. 나는 꼭 가보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싫거던 그만 두시구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요. 곧 내려가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부자는 이렇게 말하고 내려가 곧 공양미 3백 석과 돈 10만 냥을 싣고 대덕사(大德寺)로 올라갔다. 이것을 본 선사는 미소를 짓고 그 부자의 집으로 갔다. 부자의 집에서는 부처님을 대하듯이 극진이 병실로 모시었다. 선사는 병자를 드려다 보더니, 아가야 곱게 죽어라, 너의 부모가 3년 동안이나 유명한 의사를 불러서 약을 쓰고, 무녀를 불러서 푸닥거리도 하고, 유명한 신사에 가서 기도도 올리고, 훌륭한 스님을 청하여 독경(讀經)도 하였다는데, 이제 의사도 아니고, 무당도 아니요, 신도 아닌 내가 어떻게 네 병을 고쳐 주겠느냐. 나는 네 임종(臨終)을 보려고 온 것이니 곱고 깨끗하고 조용하게 죽어라.(계속)
사람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문제는 우리의 기대가 사실과 모순될 때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것이거니와, 이들의 모순을 타게하기 위해서는 그 모순되는 원인을 해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인생(人生)을 개조(改造)하려는 것이 불교(佛敎)이다. 이것이 다른 종교가 신(神)에 의존하여 인생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과 특이하게 다른 독특한 경지라고 하겠다. 여기, 고덕(古德) 스님들이 불자들에게 대해 난문제(難問題)를 해결해 준 몇 가지의 신기하고 기발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어 보자. 일본 불교(日本佛敎) 임제종(臨 濟宗)에 일휴 대사(一休大師)라는 스님이 덕천 시대(德川時代)에 있었는데 이때 어떤 도시에 큰 포목상을 하면서 생활하는 부자(富者)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에게는 무남 독녀(無男獨女)의 귀한 딸이 있었다. 그녀는 스무 살 정도의 처녀로서 우연히 질병(疾病)에 걸렸는데, 3년이나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앓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父母)가 백만(百萬) 장자(長子)인 만큼 병(病)에 좋다는 약은 다 써 보고 나중에는 무당을 불러서 푸닥거리를 하고 여러 곳에 있는 신사(神社)에 가서 빌기도 하고, 또 단골 절에서 치성(致誠)을 드리고 기원(祈願)을 해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음식을 도무지 먹지 않고 마른 나무가지처럼 말라만 가고 부모를 달달 볶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그 딸을 살릴 정성밖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고 어떻게 하든지 살아나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을 볼 때면 간장(肝腸)이 끊어지는 것 같이 쓰리고 아팠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부자의 친구되는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지금 대덕사(大德寺)라는 절에 계시는 일휴 대사가 견성 오도(見性悟道)을 하여 신통(神通)과 법력(法力)이 부처님과 다름없는 분이라고 하니 그 스님을 청하여 독경(讀經)을 하든지 기도(祈禱)를 시켜 보라고 하였다. 부자는 행여나 하는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그 스님이 계신 선실(禪室)을 찾아갔다. "큰 스님을 뵈러 온것은 다름아니라, 저의 소생인 딸이 병(病)이 들어 3년이나 누워 있는데, 국내의 명의(名醫)를 다 찾아 약을 써보고, 무녀(巫女), 복술가(卜術家)를 불러 푸닥거리도 하고 여러 신사(神社)에 가서 기도(祈禱)도 하고, 또 단골 절에 가서 치성도 올렸건만 차도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큰스님의 도력(道力)과 법력(法力)이 장하시다는 말씀을 듣고 스님의 수고를 빌릴까 하오니 대자(大慈) 대비(大悲)를 베풀어 주십시오. 병이 낫기만 하면 소인이 그 은혜를 갚고자 공양미(供養米)로 삼백 석을 올리고 돈도 10만 냥을 올리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선사(禪師)는, " 그것 참 정성이 가없구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중이지만 내가 잘하나 못하나 한번 가 볼 것이니 나의 소청을 들어 주시오.,, "무슨 소청이십니까.,, "처사가 지금 말하기를 공양미 3백 석에 돈 10만 냥을 주겠다고 하지 아니 하였소? 이 절이 지금 퇴락하여 그만한 재력이 있어야 중건, 보수를 하겠는데 산승(山僧)이 무슨 재물이 있어야지요. 그러니 내가 가기전에 그 준다는 것을 먼저 가져다 주시오.,, "그야 스님께서 오셨다 가신 뒤에 보내 드려도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급하십니까?,, "안 될 말씀. 세상 사람이 다 대변을 보려갈 때는 급한 걸음으로 가지만 끝내고 나면 늘어지게 마련이요. 내가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것이 아니고 쓰러져가는 절을 복구하려는 것인데 내가 갔다 온 뒤에 만약 그대가 주지 않으면 나의 꿈이 무너지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지 않겠소? 나는 선승(禪僧)이라 뻣뻣하기 짝이 없어서 아무 신자에게나 허리를 굽혀 구차한 소리를 하기가 싫어 손보지 않았는데, 거사(居士)가 마침 잘 오셨으니 약속을 선행(先行)하도록 하시오.,, "그렇게 하면 제 딸의 병을 꼭 낫게 하여 주시겠습니까?,, "그야 가 봐야 알 일이지. 내가 신이 아닌 이상 어찌 먼저 말을 하겠소. 나는 꼭 가보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싫거던 그만 두시구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요. 곧 내려가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부자는 이렇게 말하고 내려가 곧 공양미 3백 석과 돈 10만 냥을 싣고 대덕사(大德寺)로 올라갔다. 이것을 본 선사는 미소를 짓고 그 부자의 집으로 갔다. 부자의 집에서는 부처님을 대하듯이 극진이 병실로 모시었다. 선사는 병자를 드려다 보더니, 아가야 곱게 죽어라, 너의 부모가 3년 동안이나 유명한 의사를 불러서 약을 쓰고, 무녀를 불러서 푸닥거리도 하고, 유명한 신사에 가서 기도도 올리고, 훌륭한 스님을 청하여 독경(讀經)도 하였다는데, 이제 의사도 아니고, 무당도 아니요, 신도 아닌 내가 어떻게 네 병을 고쳐 주겠느냐. 나는 네 임종(臨終)을 보려고 온 것이니 곱고 깨끗하고 조용하게 죽어라.(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