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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 든 것은 유(有)를 버리라는

구경사 0 97
이상에 든 것은 유(有)를 버리라는 법문(法門)이었다. 그러나 무(無)에 집착해도 안 되는 것이니 무까지 버리라는 법문을 들면 아래와 같다. 옛날 엄양존자(嚴陽尊者)라는 이가 조주(趙州)스님께 묻되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하였더니 "방하착(放下着),,하라 한다. 존자(尊者)가 다시 말하되 "이미 한 물건도 가져 오지 않았거늘 무엇을 놓아 버리라고 하십니까?,, 하고 말하니 조주가 이르되 "놓아 버리기가 싫거든 질머지고 가거라.,, 하였다. 또 어떤 납자(衲子)가 운문(雲門)스님께 묻되 "한 생각도 일르키지 아니한 때에 허물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였더니 운문스님께서 말씀하시되 "허물이 수미산(須彌山)과 같이 많으니라.,, 고 하시였다. 그러면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데 무엇을 보리란 말씀이며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았다는데 무슨 죄가 수미산과 같다는 말인가? 이것이 참선(參禪)하는 초심자(初心者)의 공안(公案)이라 설파하면 불가한 것이지만 부득이 말할 것 같으면,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생각과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았다는 무에 집착한 것이 허물이니, 그것까지 놓아버려야 된다는 것이며,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아니하였다고 집착하고 묻는 것이 죄가 수미산과 같다는 것이다. 금겅경(金剛經)의 여리실견분 (如理實見分) 제5(第五)에 보면 "수보리야 어의운하오 가이신상으로 견여래부아, 불야니다. 세존이시여, 불가이신상으로 득견여래니이다. 하이고요 여래소설신상이 즉비신상일새니다.,, ※"수보리야 네 뜻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이 몸 모양으로서 여래를 보느냐. 아닙나다. 세존이시여. 가히 몸 모양으로 여래를 보지 못합니다. 어째서 그런가 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몸 모양이 곧 몸 모양이 아닌 것입니다.,, "불고 수보리하시되, 범소유상이 계시허망이니 약견재상이 비상이라야 즉견여래니라.,,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무릇 모양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한 것이니 모든 상이 상 아님을 관찰해 보아야만 곧 여래를 친견하느니라.,, 고 하시였다.  이것을 보면  제상이 구족한 것으로 볼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여래는 제상이 구족하지 아니한 것으로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유상으로써 볼 수도 없고 무상으로도 볼 수가 없는 것이라. 유무상의 관념을 떼어버리고 진공묘유(眞空妙有)로써 여래를 보아야 되는 것이다. 불법(佛法)의 진수(眞隨)가 여기에 있는 것이니, 선가(禪家)에서 견성(見性)을 주장하는 것은 유무에 걸리지 아니하는 근본 심정을 깨달아 얻는 것을 가르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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