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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중도론

구경사 0 741
유공중도론(有空中道論)
위에서도 알아본 것과 같이 용수(龍樹)는 일체개공(一切皆空), 팔불중도(八不中道)의 사상(思想)을 찬양하여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유사상(有思想)을 론파(論破)하고 근본불교(根本佛敎)의 사상(思想)으로 환원코자 필생(必生)의 노력을 기울려셨다. 그러나 용수(龍樹)의 법유(法流)을 계승한 그 후의 제자들은 파사적(破邪的)인 면에 너무 힘을 기울인 나머지 중도(中道)를 살리기 보다는 일체개공(一切皆空)만이 그 진의(眞意)인 것처럼 편설(偏說)하게 되었다. 그것은 외도(外道)나 소승(小乘) 유부(有部)가 실유적(實有的)인 사상(思想)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그 말유(末流)에 이르러선 일체걔공(一切皆空) 사상(思想)만을 극단적으로 주장하게 되어 불교의 근본사상(根本思想)은 드디어 논리적(論理的) 파단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러한 난국(難局)을 타개하고자 사상적(思想的) 횃불을 든 것이 소위 유식학파(唯識學派)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일체개공(一切皆空) 사상(思想)으로 공(空) 일면에만 치우친 용수(龍樹) 말유(末流)의 공설(空說)과 같은 것을 악취공(惡取空)이라 비판하고 이것에 중도(中道) 사상(思想)을 천명코자 소위 삼종자성(三種自性)과 삼무자성(三無自性)의 설(說)을 내용으로 한 유공중도설(有空中道說)을 전개시켰던 것이다. 즉 모든 만유는 나타난 현상의 면으로 볼 땐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니 비공(非空)이요 그러나 아무리 어떤 모양을 가지고 있다 하여도 그 실체적인 면에선 이렇다 할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니 비유(非有)라 이러한 비공(非空), 비유(非有)가 곧 중도(中道)라는 것이다. 여기서 삼종자성(三種自性)은 비공(非空)의 도리(道理)를, 삼종무성(三種無性)은 비유(非有)의 도리(道理)를 각각 파해친 것인데 중도(中道)는 이 둘을 지양한 것이라고 한다. 인도(印度)에서 유식학(唯識學)을 창시한 것은 미륵(彌勒)인데 이는 그의 제자(弟子)인 무착(無着)에 의하여 선양되었고 그리고 무착(無着)의 동생인 세친(世親)에 의해 정리되었다. 세친(世親)은 처음엔 소승(小乘)을 연구하였으나 일찍이 대승(大乘)에 돌아간 형 무착(無着)의 권유를 받고 대승(大乘)으로 돌아가 유식(唯識)을 해석 재정리하는데 그 여생을 바친 위대한 론사(論師) 320 ~ 400년간의 생존(生存)으로 추정된다. 이 삼종자성(三種自性)과 삼무자성설(三無自性說)은 앞에서도 나온 것과 같이 전거(典據)는 해심밀경(解深密經)에 있다고 하겠다. <해심밀경(解深密經) 일체법상품(一切法相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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