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연기론

진여연기론(眞如緣起論)
제1항(第一項) 개요(槪要)
위의 아뢰야식연기론(阿賴耶識緣起論)에서 우주만유(宇宙萬有)의 연기(緣起)의 주체를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 하였는데 이렇게 놓고 보아도 거기엔 사실 문제가 있다. 즉 우리들이 항상 하는 선악(善惡)의 모든 행위의 종자(種子)가 저장되는 곳이 아뢰야식(阿賴耶識)이요 이런 종자(種子)가 다시 중연(衆緣)을 만나 우주만유(宇宙萬有)를 변현(變現)한다고 하면 결국 아뢰야식(阿賴耶識) 그것은 생멸변화(生滅變化)하는 것이요 생멸변화(生滅變化)는 무상(無常)한 것이라면 참(진 = 眞)이 아니라 거짓(망 = 妄)임이 틀림 없으며, 또한 이렇게 보면 그것은 상대적인 고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로 우주만유(宇宙萬有)를 변현(變現)하는 연기(緣起)의 주체(主體)라고 한다면 그것은 생멸변화(生滅變化)하는 무상(無常)한 것이 아니라 상주불변(常住不變)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요 거짓된 망(妄)이 아니라 참된 것(진 = 眞)이 어야 할 것이요 동시에 그것은 현상을 초월한 보편 절대적인 불변(不變)의 본체(本體)라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진여연기론(眞如緣起論)은 이러한 론리적(論理的) 요청에 의하여 연기(緣起)의 주체(主體)를 불변(不變)의 진여(眞如)라고 본 연기론(緣起論)이다. 그리고 이것을 체계화한 것은 곧 무착(無着)과 세친(世親)이 주를 이룬 유식종(唯識宗)이며 이후에 성립된 것으로 보여지는 마명(馬鳴)의 저(著)라고 전해 내려오는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이다. 즉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은 화엄경(華嚴經) 승만경(勝䰋經) 여래장경(如來藏經) 능가경(楞伽經) 등 여러 대승경전(大乘經典)의 교의(敎義)를 그 배경으로 하여 진여연기론(眞 如緣起論)을 체계화시킨 대승(大乘)의 대표적 론(論) 중의 하나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에서도 이 론(論)을 중심으로 하여 진여연기론(眞如緣起論)을 알아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