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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계(淨土系)의 경전(經典)

구경사 0 190
정토계(淨土系)의 경전(經典)
정토사상(淨土思想)으로 볼 때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는 이미 말한 차방정토설(此方淨土說)이요 또 하나는 지금 말하려는 타방정토설(他方淨土說)이다. 타방정토설(他方淨土說)에 관하여는 반야경상(般若經上)에도 타방(他方)에 불토(佛土)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여 있고(소품반야 = 小品般若) 유마경(維摩經)에도 유마(維摩)의 처소에 아미타불(阿彌陀佛) 아촉불(阿閦佛) 보덕불(普德佛) 등의 시방(十方)의 무량한 부처님들께서 오신 것으로 되어 있어(관중생품 = 觀衆生品) 이것을 인정하고 있으니 반야경(般若經)에선 단순한 암시만 있을 뿐이나 유마경(維摩經)에선 제불(諸佛)이 차토(此土)에 오심으로 차토(此土)가 저 불토(佛土)와 더불어 다르지 아니함을 밝히고 있음에 반해 이들 정토계(淨土系)의 경전(經典)은 타방(他方)의 불토(佛土)를 구체화하고 그 곳에 왕생(往生)하길 바라는데 그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반야부(般若部) 경전(經典)은 최초에 성립된 것이라 하여도 정토(淨土) 사상(思想)을 담은 경전(經典)도 여러가지이니 구체적으로 어느 경전(經典)이 먼저 성립되었다고 단정하기엔 곤란하다. 따라서 우리는 한 쪽에선 타방불토설(他方佛土說)을 부르짓었음에 대하여 또 다른 한쪽에선 타방불토설(他方佛土說)을 가지고 저쪽 어디엔가의 왕생(往生)을 바라고 있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리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이것에선 그 사상(思想)을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一. 미륵(彌勒)의 도솔 정토(兜率 淨土)
미륵보살(彌勒菩薩)이라 하면 원시경전(原始經典)상에 부처님을 제외한 유일한 보살(菩薩)로 인수(人壽) 팔만사천세(八萬四千歲)에 이를 때 [양거]라는 전륜성왕(轉輪聖王) 치하(治下)의 계두성(鷄頭城)에 강생(降生)하여 용화수(龍華樹)아래서 성불(成佛)하여 당래교주(當來敎主)가 될 보살(菩薩)이다.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 즉 관미륵보살 도솔천경(觀彌勒菩薩 兜率天經 = 구마라습 역) 미륵대성불경(彌勒大成佛經 = 동역)은 결국 이 설이 근거가 되어 성립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 중요한 사상(思想)은 미륵보살(彌勒菩薩)은 도솔천(兜率天)에 상생(上生)하였다는 것과 장차 용화세계(龍華世界)에 강생(降生)하여 성불(成佛)하여 당래교주(當來敎主)가 되리라는 것이다. 이중 도솔천(兜率天) 정토 사상(淨土 思想)은 (증일 아함경 권 44) < 그 때에 미륵보살은 도솔천(兜率天)에서 부모의 늙도 않고 젊도 않음을 관찰하고 곧 강신(降身)하여 우협(右脇)으로 탄생(誕生)하리라.> 한 것처럼 당래불(當來佛)인 미륵보살(彌勒菩薩)이 도솔천(兜率天)에 건재하다면 그 곳은 곧 정토(淨土)가 아닐까 하는 신염(信念)에서 기인된 것 같이도 여겨진다. 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한때 기수급고독원에서 <여래(如來)는 이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장차 부처가 될 것을 증언하리라.> 이 사람이 지금으로 부터 12년 뒤에 목숨을 마치면 반드시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리라.>고 하시자 도솔천(兜率天)의 오백억 천자는 각기 미륵(彌勒)을 공양(供養)키 위하여 보배궁전을 세우고 <노도발제> 대신(大神)도 보배궁전을 세우고 보당(寶幢), 화덕(華德), 향음(香音), 희락(喜樂), 정음성(正音聲)의 오대신(五大神)은 이 궁전을 장엄(莊嚴)하였으니 부처님께선 미륵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오계(五戒)와 팔재계(八齋戒)와 구족계(具足戒)를 지니며 신심(身心)으로 정진(精進)하여 번뇌(煩惱)를 다 끊지 못하더라도 십선법(十善法)을 닦으면서 도솔천(兜率天)의 미묘한 쾌락을 생각할라.>  < 내가 열반(涅槃)에 든 후에 나의 제자(弟子)가 정진(精進)하여 모든 공덕(功德)을 닦고 위의(威儀)가 결함이 없고 절과 탑을 소제하고 여러가지 향과 묘한 꽃으로 고양(供養)하며 온갖 삼매(三昧)를 닦고 깊이 선정(禪定)에 들고 이 경을 독송하는 자는 번뇌(煩惱)는 다 못 끊어도 6신통(六神通)을 얻은듯 하리라. 마땅히 간절한 생각으로 부처님의 형상을 생각하고 미륵보살(彌勒菩薩)의 이름을 부르면서 팔재계(八齋戒)를 지니고 계행(戒行)을 닦으면서 큰 서원(誓願)을 세우면 목숨을 마친 뒤에 마치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펼 사이에 바로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서 연꽃위에 가부좌로 앉으리라. <가령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지 못하더라도 오는 세상에 용화(龍華) 보리수(菩提樹) 아래에서 만나보고 최상의 도심(道心)을 일으키리라.> 등 이라고 하시자 이런 말씀을 들은 모든 이는 다 미륵(彌勒)을 쫓아 장차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고 또 용화세계(龍華世界)에 나길 원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엔 도솔천(兜率天)이 정토(淨土)로서 어떻게 장엄(莊嚴)되어 있다는 것은 밝혀져 있지 않고 미륵(彌勒)도 아직은 성불(成佛)을 못하고 있으니 도솔천(兜率天)을 과연 정토(淨土)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는 의문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미륵(彌勒)을 따르면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고 또 용화세계(龍華世界)에 태어나 장차 미륵불(彌勒佛)을 모시게 되리라 하니 도솔천(兜率天) 왕생(往生) 사상(思想)은 여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런 신앙(信仰)이 결국은 도솔천(兜率天)을 정토(淨土)로 보고 있었던 것은 당대(唐代) 이후 위의 경(經)에 의해 미륵정토변상(彌勒淨土變相) 미륵정토도(彌勒淨土圗)가 그려진 사실에 의해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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