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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현종(玄宗)

구경사 0 456
그러므로 현종(玄宗) 천보(天寶) 원년(元年)742년에는 강거국(康居國 = 漢代西域地方의 나라이름) 대월저 동족大月氏同族)이 서안(西安)에 입적(入寂)함에 인왕(仁王)의 주(呪)를 외워서 이것을 빌게 하고 그후 불공(不空)으로 하여금 인왕경仁王經)을 외우게 하고 또 여러 관정도량(灌頂道場)에 영(令)을 내려 나라를 위하여 불정(佛頂)의 주(呪)를 외우게 하였으며 또 불공(不空)으로 단(壇)을 베풀고 혜성(慧星)을 빌게 하였다. 그런데 중국의 밀교(密敎)는 한때의 융성으로 그쳤으므로 기도(祈禱)도 또한 길게 융성하지 못하였는데 송대(宋代)에 와서 기우(祈雨), 기청(祈晴), 기설(祈雪), 기일월식(祈日月蝕)등은 그 예가 적지 않았섰다. 우리나라는 이조에 들어와서 석왕사기(釋王寺記)에 이르기를 무학(無學)이 말씀하시기를 "큰일은 가히 속히 이루지 못하는 것이니 삼년(三年)을 한하여 오백성제(五百聖齋)를 베풀고 기도하면 성승(聖僧)이 반드시 왕업(王業)을 도울 것이다,, 한즉 태조(太祖)가 그 말을 쫓아 행하다고 하였다. 관악산 연주대 아라한전(阿羅漢殿)중수기(重修記)에 이르기를 "홍무 임신(洪武 壬申)에 태조가 친히 관악산정(冠嶽山頂)에 임(臨)하여 대(坮)를 쌓고 복(福)을 빌었다,, 하였으며 속리산(俗離山) 법주사기(法住寺記)에 이르기를 "태조가 등극(登極)하기 전에 친히 백일기도(百日祈禱)를 상환정(上歡庭)에서 베풀다,, 하였으며 또 벽암비문(碧巖碑文)에 이르기를 "모조(母曹)가 자식이 없어서 북두(北斗)에 빌어서 꿈을 꾸고 잉태(孕胎)했다,,하였으며 이밖에도 많은 기험(祈驗)사실이 있으나 대략 여기에서 그친다. 그런데 우리 한국 불교계에 있어서 옛부터 신중단(神衆壇)이외에 칠성단(七星壇), 독성단 (獨聖壇) 산신단(山神壇)을 봉안하기도 하고 또 부억에는 조왕단(竃王壇) 봉안하여 기도를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하여 타종교(他宗敎)에서 불교(佛敎)는 미신(迷信)을 숭배하며 다신(多神)을 받드는 것이라고 잘못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노납(老衲)은 그것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불법문중(佛法門中)의 섭수불사(攝收不捨)의 범위다. 곧 화엄경중(華嚴經中)의 중해운집중(衆海雲集中)과 법화경중(法華經中)의 수기대중(受記大衆)으로 써 관찰할 때에는 국가의 봉사대신(奉祀大神)과 불타절복(佛陀折伏)의 영역에 속한 장도악신(障道惡神)을 제한 이외에는 불타섭수(佛陀攝收)의 영역에 속한 호법신중(護法神衆), 곧 영산말회(靈山末會)의 진기(眞記)르 받은 대중(大衆)으로서 군사(群邪)를 섭복(攝伏)하기 위하여 위령(威靈)을 나투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응신 (應身)을 보이지 않는 신(神)은 아마 하나도 없으리라고 믿는 바이다. 그러므로 이와같은 제신(諸神)들은 광대무변(廣大無邊)한 불타(佛陀)의 섭수자애(攝收慈愛)의 본양(本懹)에 기(基)하여 여러가지 신을 불교의 영내에 받아들여서 호법선신(護法善神)의 무슨 무슨 신으로서 불교화(佛敎化) 시킴과 동시에 기(機)를 따라 추선(追善)을 빌고 현복(現福)을 빌게 한 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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