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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편문에도

구경사 0 220
방편문에도 팔만사천문이나 있는데 옛날 한 남자가 아이를 낳고 호랑이가 답배 피우던 시절의 방편을 그냥 그대로 쓴다는 것은 촌노들리 사랑방에나 모여 앉아서 이야기나 하는 고담꺼리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인들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현대인 들에게는 어제가 다르게 날로 인지가 발전해 나가야 하고 따라서 달나라에도 갔다 왔다 하고 로버트가 음악회를 하고 가정부 노릇도 하고 직공 노릇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하는 일이면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또 말만 하면 그대로 글자가 인쇄 되어 나오기도 하고 서로 마주보면서 전화도 하게 되고 실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초과학 문명시대에 들어가고 있다. 우리 불교도 이에 발맞추어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서 현실감각에 맞는 방편법문으로서 대중을 끌어 들여야만 제도가 가능한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불교는 아직 이와 같은 전진을 보지 못하고 낙후되어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현대문명에서 낙후된 후진국가와 그 민족은 그야말로 비참하기가 이를 때가 없고 굶주림으로 죽어 가는 사람의 수가 부지 기수라는 것도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와 반대로 선진국에서는 옛날 평양감사 상(床)보다 더욱 좋은 상이 들어와도 한눈에도 차지 않아서 양주하고 더 좋은 상을 들여오라고 호통을 치고 떵떵거리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불교도 현대문명에서 낙후되면 쇠퇴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와 반대로 현대문명보다 한 발 앞서 간다면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불문(佛門)에 들어오지 않겠는가. 핵무기 시대에 활이나 쏘고 녹슨 부엌칼을 가지고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방편법문에 있어서 수백년 전의 고인들의 발자취에만 맹종하는 것이 가장 옳은 것인줄만 알고 신봉을 하게 되니 어디엔가 고색이 짙어 보이고 탕국수 냄새가 나서 현대인들의 생기 발랄한 감각에 맞지 않으니 자연히 이들과의 거리는 날로 멀어져 갈 뿐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고인들의 말이라고 할지라도 현대감각에서 낙후된 부분이 있다고 하면 과감히 이것을 제거하고 현대 감각에 맞게끔 개안수술도 하고 심장이식수술도 해서 날로 진보하고 있는 이들을 우선 불문에 끌어들어야 제도도 하지 않겠는가 끌어들이지 못하면 어떻게 무슨 수로 제도한다는 말인가. 현대인들 대부분이 불교공부를 하고 싶어도 불교의 말은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말이고 글도 특별한 한문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읽을 수가 없는말이고 글도 특별한 한문들이 많이들어 있어서 읽을 수가 없고 또 안는다고 해도 무슨 말인지 윤곽조차 잡을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어디를 찾아가도 알아 듣도록 말해 주는 사람도 없다고 하면서 불평들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불교가 일부분의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누구라도 비록 국민학교 학생들이라고 할지라도 능히 알아들을 있도록 말해  주어야 할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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