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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익숙해저서) 걸어도 걷는줄 모르고

수현 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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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도행부지행          좌부지좌        당처
工夫가 到行不知行하며 坐不知坐하면 當此
지시
之時하야

 팔만사천마군    재육근문두 - 사후        수
八萬四千魔軍이 在六根門頭 - 伺候타가 隨
심생설              심약불기    쟁여지하
心生設하리니  心若不起면 爭如之何리오
 
※공부가 (익숙해저서) 걸어도 걷는줄 모르고 앉아도 앉는줄을 모를 때가 되면 이때를 당해서 팔만사천 마군들이 육근문 앞에서 틈새를 엿보고 있다가 마음길을 따라 (벌떼처럼) 침범해 들어 올 것이다. 그러나 (내가)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다면 저가 감히 어찌할 것인가.

            ※ 해의(解義) ※
마(魔)는 생사(生死와 오욕(五慾)을 즐겨 정법을 어지럽히고 파괴하는 귀신(鬼神)을 말한다. 마의 종류를 팔만사천이라 함은 중생(衆生)의 팔만사천 진로번뇌를 표한 것이다. 그러나 이 마군은 마음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 뜻(意)등 육근(六根)의 경계에 내가 마음을 내면 그 마음에 따라 갖가지로 변화해 나타나거니와 도가 높을수록 더욱 치성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범부는 육근의 대상경계를 실재한 자기의 경계로 수용하므로 마군이 따로 뇌란惱亂)하지 않겠지만 보살(菩薩)은 대상경계를 배반하므로 마군들이 더욱 대적해 침범하려 하기 때문이다.
옛날 한 스님이 하루는 공부(工夫)하다 정(定)에 들어 보니 한 효자가 어머니의 시신(屍身)을 들고와서 "네놈이 어찌하여 우리 어머니를 죽였단 말인가?,, 하고 마구 울부짓거늘 도인이 마군의 작난인줄 알고 도끼로 그 효자를 내리 찍었으나 피해 달아나 버렸다. 그런 뒤에 정에서 나와(出定)보니 자기 다리가 도끼에 찍혀 선혈이 낭자해 있었다 한다. 또 한 스님은 밤중에 정에 들어 있는데 난데없이 돼지 한 마리가 자리에 와 앉는지라 이 스님이 돼지 코를 힘껏 잡아 누르며 밖에다 대고 "빨리 불좀 켜오너라,,고 외쳤다. 사미(沙彌)가 놀라 불을 켜서 들어 가보니 그 스님이 자기 코를 힘껏 쥔채 고함을 치고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안으로 마음을 일으키지만 않으면 바깥의 마군이 저 혼자서는 어찌하지 못함을 말해주는 예라 할 것이다. 옛사람이 또 이르시기를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 오듯이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침범해 오는 것이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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