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나라에
구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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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0 09:44
그런데 그 나라에 큰 사건이 생겼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천신(天神)인 신령(神靈)이 나타나서, "혹은 이 나라 밖에 강국이 있어서 이나라를 칠 모양인데 이 나라에는 옛날부터 지자(知者)가 있어서 용이하게 공격을 막을 수가 있다고 하여 지금도 지자가 있는지 없는지 그것을 알고자 하노라. 어려운 문제를 제시하니 알아 맞히도록 하라, 고 하였다. 왕에게 대하여 어려운 수수께끼와 같은 난문제(亂問題)를 보내고 말하되, 이것을 알아 맞히면 다행이지만 맞히지 못하면 너의 나라를 망쳐 버릴 것아다.,,라고 위협하여 왔다. 그 난문제란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이 채농같은 상자 속에 두 마리의 뱀을 보내니 어느 것이 암컷이고 어느 것이 숫컷인지 자웅을 알아 맞히라.한 것이다.,, 왕은 자웅을 알아낼 견식(見識)을 가지지 못하므로 만조 백관의 신하(臣下)들을 모아 놓고 알아 맞혀 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한 사람도 아는 자가 없었다. 그래서 국내에 널리 포고(布告)를 하고 누구든지 이것만 알아내면 후하게 상을 주리라 하였다. 그러나 알아 내는 자가 없었다. 왕은 초조하여 마음 둘 바를 알지 못할 지경이었다. 국법(國法)을 어기고 아버님을 남모르게 집안 굴 속에 모시고 효성을 다하던 대신이 생각하되, 우리 아버님이 연로(年老)하시어 박식 강기(博識強記)로 아시는 게 많으므로 행여나 이 문제를 알아 내시지 않을까 하고 굴 속에 들어가서 이러한 이야기를 한즉 그 아버지는 말하되, "그까짓 것은 천하에 알기 쉬운 것이다.,,하고 다시 말하되, "부드러운 담요 위에 그 뱀 두 라리를 꺼내 놓아 보아라. 가볍게 뛰고 움직이는 놈이 수컷이요, 움직이지 않는 놈은 암것일 것이다.,, 라고 한다. 아들이 다시 뱀이란 것은 건드리면 사람을 무는 것인데 이것을 어찌 취급하리까?,, 라고 물었다. "그것은 신령(神靈)이니 그 천국에서 물지 못하게 이를 빼서 보낸 것이라 떡 주무르듯 해도 염려없으니 그리 알아라.,,한다. 그래서 그 대신이 아버님의 가르침을 받고 왕에게 가서 그렇게 시험해 보고 연유를 왕에게 고하니 무사히 합격이 되었다. 그러나 천신인 신령은 다음에도 계속하여 차차로 더 알기 어려운 난문제를 제시(提示)하였다. 그러나 왕을 비롯한 신하들은 아무도 대답 하는 자가 없었다. 그래서 그 대신은 남모르게 그 아버지에게 물어 보면 모르는 게 하나도 없는지라, 그 대신은 아버님이 가르쳐 주는대로 왕에게 고하여 국난(國難)을 면하게 하였다. 즉, 도저히 풀 수 없는 어러운 문제와 해답은 아래와 같다. "잠자고 있는 자에게는 껬다고 하고, 깨어 있는 자에게는 자고 있다고 하니 무엇인가? 그것은 현재 도를 닦고 있는 사람을 가르킨 것이니 도를 모르고 있는 사람은 잠자고 있는 사람이라고 이르고, 도를 깨친 사람에 대해서는 깨어 있는 사람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큰 코끼리 한 마리를 보내며 이르기를 이 코끼리의 무게가 몇근 몇양인가 알아 맞히라. 하여였다. 그러자 그 아버지는 코끼리를 배에 싣고 물에 뛰우면, 중량에 따라서 뱃전이 물에 가라앉는다. 그러면 그곳에 선(線)을 긋고 표하여 놓았다가 코끼리를 내리게 하고, 돌이나 모래 또는 훍을 배에 퍼부어 먼저 표한 그 선 자리에 물이 이르거든 그만두고, 그 모래나 돌 등을 달아 보면 코끼리의 무게를 알 수가 있다. 한 움큼의 물이라도 떠서 부모님이나 병든 자에 바치면 그 공덕이 영원이 사라지지 않지만 큰 바다에 물은 많다고 할지라도 필경에는 다할 때가 있다. 그러므로 이것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천신으 다시 뼈와 가죽만 남아 뼈만 앙상하게 주린 사람을 한 사람 내 놓고 그 사람에게 말하게 하되, "세상에 나보다 더 말라서 주림에 괴로와하는 자가 있는가? 하고 묻게 하였다. 이에 대하여 그 굴 속에 있는 노인에게 물어 보니 그 노인이 대답하기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