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성중에 들어가서
구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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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10:15
어느 날 성중에 들어가서 탁발을 하다가 못된 사람들에게 맞아서 상처를 입고 전신에 피투성이가 되어 가지고 겨우 정사(精舍)에 돌아왔다. 그는 부처님께 절하고 즐겁게 말하였다. "세존(世尊)이시여, 나는 본래 물해 혹은 무해(無害)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리석기 때문에 무수한 사람의 목숨을 살해하고 씻고 씻어도 맑아지지 않는 피투성이의 손가락을 모아서 목걸이를 만들어서 목에 걸고 다였기 때문에 지만 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가 지금에 와서는 삼보(三寶)에 귀의하여 깨달음의 지혜(智慧)를 얻었습니다. 말(馬)과 소(牛)를 부리려면 채찍과 고삐를 사용합니다만 처님께서는 채찍도 고삐도 자갈도 쓰지 않이"하시고 나의 마음을 조복하여 주셨습니다. 오늘날 나는 받을 만한 과보(果報)를 받았습니다. 생(生)도 바라지 않고 사(死)도 기다리지 않고 고요히 때가 오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이러한 말을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나 버리고 말았다. 목련존자(目連尊者)는 사리불(舍利弗)과 더불어 부처님의 상족(上足) 제자의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물과 같이 사람의 마음에 침투함을 보고 이교 외도(異敎外道)들의 나쁜 사람들이 질투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로 방해를 해왔다. 그러나 어떠한 방해에도 상관없이 진실(眞實)한 정법(正法)을 펄쳐 가니 불법(佛法)이 확장되어 가고 있어 막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이교도의 사람들은 부처님의 수족을 끊으려면 먼저 목련부터 없애지 않으면 아니 되리라고 믿고 목련이 걸식하려 올 틈을 였보고 있었다. 한 번 뿐이 아니요 두번 까지도 그러한 사람들의 습격을 피하여 온 목련존자는 드디어 세번째의 그러한 사람들의 이교도듵 포이를 당하고 그 무서운 박해를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목련존자는 뼈가 부러지고 살이 떨오지고 힘줄이 끊어지고 피가 나도록 모진 매를 맞아가면서도 그 고통을 고요히 참고 깨달은 마음에 아무런 동요도 없이 평화스러운 마음으로 최후를 마쳤다. 불제자인 비구(比丘)로서 불국토(佛國土)를 장엄히 하기 위하여 제일 먼저 순교한 자라 하겠다. (다음 날은 사정상 하루 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