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생기면서 스승이자 도반이 된 불교신문”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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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3 21:51
불교를 접한 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였다. 외할머니는 손주들의 복을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을 낙으로 삼는 분이셨고, 기도성취가 빠르다는 방생에도 열심이었다. 엄마한테 혼날 것 같을 때, 병아리를 키우고 싶을 때, 학년이 바뀌어도 친구와 같이 반이 되고 싶을 때, 반장선거가 있을 때면 할머니에게 달려가서 기도해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할머니는 늘 열심히 기도한다며 웃었으나 할머니의 기도는 효험이 없을 때도 많았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으나 할머니 기도에 대한 서운함과 불신이 조금씩 자라났고 기도를 점점 부탁하지 않게 되었다. 세상